고추장 베이스의 이색 소스 연이어 선봬
美 공장 설립…현지 입맛 공략·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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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3억1100만 달러(약 43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꾸준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수출액 4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오뚜기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양념소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3% 증가한 3138억원을 거뒀다. 웰니스 트렌드를 겨냥한 저당·저칼로리 제품군 확대와 오뚜기만의 이색 소스를 내세운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글로벌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 4월 라이트푸드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를 론칭했다. '저당 케챂' '저칼로리 드레싱' 등 건강 지향 제품군을 강화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K푸드의 핵심인 고추장과 된장을 기반으로 한 전통 소스뿐 아니라 '타바스코 고추장 핫소스' '마라떡볶이소스' 등 트렌디한 이색 소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현지 MZ세대의 입맛까지 겨냥했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미래만 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해외 시장은 이미 '하인즈' '듀크스' 등 글로벌 식품 공룡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으로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후발주자인 오뚜기가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마케팅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오뚜기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대규모 공장 설립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소스류뿐 아니라 라면, 간편식(HMR) 등 오뚜기의 주력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북미 시장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북미 시장의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K소스의 인기가 정점에 달한 지금이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적기인 것은 분명하다"며 "오뚜기가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과 환율 리스크라는 이중고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미국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