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인프라 구축에 협약
KAIST 등 출연연도 환영…"AI-로보틱스 결합에 공감"
학계 "GPU 확보가 기폭제돼야…중장기 육성 계획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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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올해 APEC 기간 동안 한국은 엔비디아로부터 26만장의 GPU를 확보, 미국과 중국에 이어 GPU 보유국 3위에 오르게 됐다. 네이버클라우드가 6만장을 받고 정부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이 각 5만장의 GPU를 공급받게 됐다. 정부가 받을 5만장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민간 부문에서는 20만장 이상이 AI 기반 제조업 혁신 및 산업 특화 AI 모델 구축 등에 활용된다.
이미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제조역량을 갖춘 만큼, 이번 엔비디아의 대규모 GPU 공급이 피지컬 AI 역량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내년에 4862억원을 투입해 피지컬 AI 중점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GPU 공급이 확정된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분야 인프라 구축 및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사이 과기부는 정책적·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피지컬 AI 신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민관을 아우르는 협력 관계를 구축,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와 인재 육성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역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협력 의지를 전하고 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가 말한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은 KAIST가 집중해온 연구 방향과 일치한다"며 "앞으로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해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이번 GPU 대규모 확보를 피지컬 AI 발전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안준모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APEC을 통해 정부의 목표치인 5만장 이상의 GPU를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나 피지컬 AI 분야에서 이제 첫 걸음을 뗀 셈"이라며 "특히 자체적으로 부품과 소프트웨어 조달이 가능한 중국에 비해 국내 생태계 구축이 미비한 만큼, GPU 확보를 계기로 피지컬 AI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