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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테마인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은 곰돌이 산타의 수제 선물 작업실을 연출하며 손으로 직접 만든 선물과 손편지를 통해 잊혀진 진심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테마를 기획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책임 디자이너는 "카톡 선물하기 하나로 선물을 주고받는 시대에 잊혀져 가는 진심 어린 교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움직이는 대극장' 테마가 화려하고 동적인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나무와 조명 등 자연적인 소재를 활용해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곳곳에 배치된 크리스마스 전구와 100여 그루의 트리들은 새벽 공방의 고요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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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공방 이야기가 시작되는 산타의 집으로 입장하자, 내부에는 여행하는 산타의 따뜻한 거실이 재현돼 있었다.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벽난로와 그 앞에 놓인 강아지 오브제, 산타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오래된 서적 등 세심한 디테일이 더해져 '손끝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 디자이너는 "산타를 전 세계를 다니며 수많은 이의 이야기를 듣고, 역사와 문화를 아는 사람으로 설정했다"며 "따뜻한 철학자이자 인류의 친구로서의 산타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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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는 곰돌이 해리의 모습과 편지들을 선물공방으로 전달하는 부엉이들의 움직임이 함께 구성돼 아이들의 진심이 공방으로 전달되는 여정을 표현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코너의 1000장 편지들은 약 4달 동안 30명이 모두 수작업으로 직접 연출한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의 진심을 상상하게 만드는 연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핵심으로 꼽은 코너는 '선물 공방'이었다. 이 코너는 몽환적인 작품들로 인기를 끈 송지혜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이번 공간은 아이들이 보낸 편지를 엘프들이 확인하고, 선물을 제작하는 공간으로 설정됐다.
이번 공간에서는 호두까기 인형, 선물 제작을 돕는 키네틱 동물 캐릭터, 움직이는 기차 등 모든 요소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며 아이들의 상상 속 크리스마스 공방을 현실에 옮겨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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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여정의 마지막은 '포장공방'이다. 이곳은 완성된 선물을 정성스럽게 포장하는 과정을 통해 '손으로 마음을 전한다'는 올해 콘셉트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 코너에서는 내부를 장식한 약 1000개의 선물 상자가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이 모든 상자의 리본은 10명의 작업자가 10일간 수작업으로 직접 묶어 완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시 관계자는 "기계적 반복이 아닌 손의 정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포장공방은 선물의 내용보다 마음을 담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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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매년 새로운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통해 고객에게 현대백화점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철학을 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억 속에 남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은 지난 1일 개장해 12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