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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작업으로만 4개월…더현대 서울 ‘손끝의 온기’ 전한 크리스마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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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 인턴 기자 | 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1. 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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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 앞에서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이태경 인턴 기자
3일 오전 9시 마주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 5층 '사운즈 포레스트'는 눈 내리는 동화 속 마을처럼 변신해 따뜻한 크리스마스 감성을 품고 있었다.

올해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테마인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은 곰돌이 산타의 수제 선물 작업실을 연출하며 손으로 직접 만든 선물과 손편지를 통해 잊혀진 진심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테마를 기획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책임 디자이너는 "카톡 선물하기 하나로 선물을 주고받는 시대에 잊혀져 가는 진심 어린 교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움직이는 대극장' 테마가 화려하고 동적인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나무와 조명 등 자연적인 소재를 활용해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곳곳에 배치된 크리스마스 전구와 100여 그루의 트리들은 새벽 공방의 고요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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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 입장을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이태경 인턴 기자
더현대 서울은 '산타의 집', '편지공방', '선물공방', '포장공방' 등 5개의 연출 공간을 H빌리지에 연출해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방문객들이 오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크리스마스 공방 이야기가 시작되는 산타의 집으로 입장하자, 내부에는 여행하는 산타의 따뜻한 거실이 재현돼 있었다.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벽난로와 그 앞에 놓인 강아지 오브제, 산타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오래된 서적 등 세심한 디테일이 더해져 '손끝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 디자이너는 "산타를 전 세계를 다니며 수많은 이의 이야기를 듣고, 역사와 문화를 아는 사람으로 설정했다"며 "따뜻한 철학자이자 인류의 친구로서의 산타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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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의 편지 공방 내부./이태경 인턴 기자
편지공방 코너로 이동하자, 1000장의 편지지가 벽면을 가득 채운 아날로그 감성의 공간이 펼쳐졌다. 부엉이는 하얀 털을 가진 '산타의 은유적 존재'로 설정돼 둥지 구조 위에서 편지를 물고 날아가는 장면으로 연출됐다.

내부에는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는 곰돌이 해리의 모습과 편지들을 선물공방으로 전달하는 부엉이들의 움직임이 함께 구성돼 아이들의 진심이 공방으로 전달되는 여정을 표현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코너의 1000장 편지들은 약 4달 동안 30명이 모두 수작업으로 직접 연출한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의 진심을 상상하게 만드는 연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핵심으로 꼽은 코너는 '선물 공방'이었다. 이 코너는 몽환적인 작품들로 인기를 끈 송지혜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이번 공간은 아이들이 보낸 편지를 엘프들이 확인하고, 선물을 제작하는 공간으로 설정됐다.

이번 공간에서는 호두까기 인형, 선물 제작을 돕는 키네틱 동물 캐릭터, 움직이는 기차 등 모든 요소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며 아이들의 상상 속 크리스마스 공방을 현실에 옮겨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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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 내부의 선물공방에서 관람객이 구경하고 있다/이태경 인턴 기자
전시 관계자는 "이번 공간에 사용된 장난감들의 경우 바이어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들이 많다"라며 곰돌이 해리가 직접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라는 설정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여정의 마지막은 '포장공방'이다. 이곳은 완성된 선물을 정성스럽게 포장하는 과정을 통해 '손으로 마음을 전한다'는 올해 콘셉트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 코너에서는 내부를 장식한 약 1000개의 선물 상자가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이 모든 상자의 리본은 10명의 작업자가 10일간 수작업으로 직접 묶어 완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시 관계자는 "기계적 반복이 아닌 손의 정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포장공방은 선물의 내용보다 마음을 담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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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 내부 선물공방./이태경 인턴 기자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연말 시즌에 스토리를 담은 연출과 이색 공간을 선보임으로써 꼭 방문해야 할 글로벌 관광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2022년부터 선보인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는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지난해 누적 관람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매년 새로운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통해 고객에게 현대백화점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철학을 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억 속에 남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은 지난 1일 개장해 12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태경 인턴 기자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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