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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교체 바람 부는 건설업계…내실 강화 기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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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11. 04. 15:38

국내 주요 건설사가 잇단 수장 교체 작업에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이에 따른 수주 부진, 원가 상승,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도 맡는 만큼 조직 체질 개선과 위기 대응력 제고가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30일 김영식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에코플랜트는 김 신임 사장이 반도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통한 성과 창출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공개(IPO) 추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환경·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 사업구조 재편과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기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사장은 SK에코플랜트의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김우석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30년 이상 한화그룹에서 경영·재무 분야를 담당한 재무통이다. 이에 이번 인사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김 대표 체제에서는 앞으로 우량 수주 확대와 재무 구조 안정은 물론 안전경영 강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건설부문 매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조56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5745억원으로 23.4% 줄었다. 여기에 부동산PF 부실 우려, 분양시장 둔화 등으로 건설업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통한 공기 연장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코오롱글로벌도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김 신임 대표가 장기적으로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탈 프로바이더의 성장을 이끄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과제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분기 기준 388.3%의 부채비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년 동기(551.4%) 대비 다소 완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571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도 5893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기록했던 5779억원 비해 올랐다. 이 문제 역시 시급하게 해결해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정부의 강력한 산재 처벌 정책으로 인한 리스크 대응에 나서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번 인사도 이와 무관치 않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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