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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루비오 만날 준비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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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10. 11:09

정기적 소통 필요해
핵심 조건은 포기 못해
UKRAINE-CRISIS/RUSSIA-USA <YONHAP NO-3919> (REUTERS)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 회담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 연합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단,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가 제시한 핵심 조건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기로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무산되자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라브로프가 푸틴 대통령에게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러시아의 요구를 굽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하며 정상 회담이 무산됐다는 분석이다.

크렘린궁은 7일 이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일축하며 라브로프 장관이 외무장관으로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나는 정기적인 소통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양국의 의제를 진전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이유로 우리는 전화로 소통하며, 필요한 때 대면 회담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4년으로 접어드는 지금, 러시아군은 계속 전진하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9%를 통제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이제 이 땅이 법적으로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유럽 강대국들은 결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핵심 쟁점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4년 6월 우크라이나에 미국 주도의 나토(NATO) 군사 동맹 가입 계획을 포기하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전체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 반도를 비롯해 루한스크 대부분과 도네츠크의 야 80%, 헤르손과 자포리자 75%, 그리고 하르키우, 수미, 미콜라이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유럽에 동결된 약 2100억 유로(약 352조 8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국유 자산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으로 사용하려는 유럽의 계획에 관한 질문에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 자산을 압류할 법적 방법이 그들에게 없으며, 만약 압류한다면 러시아가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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