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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신용등급 전망 하향 대우건설…성수4지구·가덕도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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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2. 23. 16:05

작년 8154억원 적자…해외현장 원가 발생·미분양 여파
빅배스 단행에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수주경쟁' 성수4지구·'고난도' 가덕도신공항 잇단 난관
"자체 사업 매출 본격화·해외 대형 프로젝트로 반등 모색"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대규모 손실 인식과 신용도 하락 우려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를 한꺼번에 재무제표에 반영한 데다, 미분양 장기화에 대비한 충당금까지 설정하면서 단기간에 재무 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입찰 서류 논란'이 불거진 서울 성수4지구 재개발 수주전과 '고난도 공사'로 꼽히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주간사 역할까지 맡게 되면서 경영 부담도 커졌다. 김보현 대표가 재무 안정성과 대형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8154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라크·싱가포르·나이지리아 등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추가 원가를 반영하고, 미분양 장기화에 대비해 5494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 이른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한 영향이다.

재무구조도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4.4%로, 전년 동기(192.1%) 대비 92.3%포인트 상승했다. 단기간에 재무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신용도에도 부담이 가중됐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최근 대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자체는 유지됐지만 향후 하향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라는 점에서 경계감이 적지 않다.

건설업 특성상 신용도는 자금 조달 비용과 직결된다. 향후 회사채 발행은 물론 PF(프로젝트파이낸싱)나 금융기관 대출 협상 과정에서 가산금리 상승 및 보증 조건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같은 재무 부담 속에서도 대우건설은 굵직한 사업들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북권 정비사업지 가운데 '알짜'로 꼽히는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경쟁 중이다.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합 추산 공사비보다 460억원 낮은 1조3168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마이어 아키텍츠' 등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그룹과의 협업 계획도 제시했다. 다만 최근 조합 측이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서류 미비를 지적하면서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총사업비 10조700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도 부담이 적지 않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55% 지분을 확보해 주간사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현재 수의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해당 사업은 수심이 깊고 지반이 연약해 대규모 사석 투입과 지반 개량이 필수적인 고난도 공사로 평가된다. 기상 여건과 해류, 지반 침하 등 예측 변수가 많아 공사비 관리와 공정 안정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약 5조원 규모의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 수행 경험 등을 근거로 해상 토목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내세워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서면 써밋 더뉴'와 '블랑 써밋 74', 경기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 등 자체 사업이 100% 분양을 마치면서 향후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분양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사업장에서 현금 유입이 이어지면 재무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이문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5292억원), 충남 천안업성3 도시개발지구 A1·A2블록 공동주택 신축사업(5801억원) 등을 잇달아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플랜트,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기지 등 대형 토목·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기회도 다수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손실을 선반영하며 재무 부담을 드러낸 상황에서 고난도 대형 프로젝트까지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향후 원가 관리와 자금 조달 능력이 실질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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