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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 모두 ‘초록불’…2년 만에 2% 성장률 달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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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2. 26. 18:00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0% 제시…0.2%p 상향
반도체 사이클에 올해 수출 규모 역대 최대 예상
민간·기업 경기 심리도 회복세…환율 안정도 긍정적
기준금리는 2.5% 동결…"사실상 인하 기조 종료"
ChatGPT Image 2026년 2월 26일 오후 04_37_0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2년 만에 2%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호황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올해 수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소비 부문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을 1500원대 목전까지 밀어 올렸던 국내 수급 요인이 완화돼 환율이 크게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수도권 집값 불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으로 금리 인하 명분이 사실상 사라진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한은이 처음 발표한 6개월 금리 전망에서도 금융통화위원 대부분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작년 11월에 발표한 기존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 높인 것이다. 건설경기의 회복 부진이 하방 압력(-0.2%포인트)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0.2%포인트)와 정부의 소비·투자지원책(+0.1%포인트)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내년 전망치는 설비투자의 감소로 올해보다 소폭 낮은 1.8%로 제시했다.

한은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반도체 등 IT 제조업이 성장률에 0.6%포인트 정도 기여했는데, 올해엔 0.7%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출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한화 약 1000조원)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658억달러(약 94조원)를 기록해 역대 1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올해 수출 목표치로 7400억달러(약 1060조원)를 제시하기도 했다.

소비 부문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민간 소비가 작년(1.3%)보다 높은 1.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심리 개선에 더해, 임금 상승 등 소득 여건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112.1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기업 경기 역시 낙관적인 전망이 확대됐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 결과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02.7로 집계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란 뜻으로, 이 수치가 100을 넘어선 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하향 안정화된 환율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아래로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축소에 더해, 최근 미국 증시 보합세로 자본 유출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아직 안심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수급 요인은 완화됐지만,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 유가 및 글로벌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으로 동결됐다. 낙관적인 성장 전망에도 수도권 주택거래 시장 불안과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 영향이 여전한 만큼,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서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안팎에서는 예상보다 좋은 경제 상황으로 인해 경기 부양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입장에선 굳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올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한은이 처음으로 공표한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조건부 금리전망 점도표를 보면, 총 21개의 점 가운데 16개의 점이 2.50% 선 위에 찍혔다. 이 점도표는 각 금통위원이 익명으로 3개씩 점을 찍어 금리 수준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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