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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수도 카불서 파키스탄 전투기 향해 대공 사격…무력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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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3. 01. 16:29

아프간 탈레반, 카불 상공 진입한 파키스탄 군용기 겨냥해 대공 방어망 가동
양국 2600km 국경 따라 다년간 최대 규모 무력 충돌…사상자 주장 엇갈려
사우디·유엔 등 중재 촉구 속 카불 도심 폭발음 등 확전위기
AFGHANISTAN PAKISTAN CONFLICT <YONHAP NO-1909> (EPA)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의 국경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에서 아프간 지지자들이 탈레반 보안대 차량을 에워싸고 환호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수도 카불 상공에 진입한 파키스탄 전투기를 향해 대공 사격을 가하며 양국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이날 동트기 전 수도 카불 상공에서 파키스탄 항공기를 겨냥해 대공 방어 공격을 실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파키스탄 항공기를 상대로 대공 방어 공격이 이뤄졌으며 카불 주민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카불 도심에서는 여러 차례의 폭발음과 총격 소리가 울렸다.

파키스탄 총리실과 공보부, 군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내 무장 세력 인프라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한 이후 발생했다. 파키스탄 측은 '진실을 위한 분노'라는 의미의 '가자브 릴 하크' 작전을 진행 중이며 아프가니스탄 초소와 캠프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력 충돌은 파키스탄 탈레반(TTP)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에서 촉발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이 자국 내에서 반란을 주도하는 TTP를 숨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측은 이를 부인하며 자국 영토가 다른 국가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시라주딘 하카니 아프가니스탄 내무장관은 이번 갈등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현재 최전선 병력만 교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직 군대를 완전히 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와자 무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현 상황을 "본격적인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서로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는 양측은 엇갈린 사상자 수치를 발표했다.

양국이 260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운데 무력 충돌이 벌어지자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러시아·중국·유럽연합(EU)·유엔(UN) 등은 자제를 촉구하며 대화를 요구했다. 반면 미국은 파키스탄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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