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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되는 대형 해상풍력설치선 확보… 한전, 연내 추진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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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3. 03. 17:20

한전 연내 사업 여부 결정, 내년 계약 전망
시장 침체에 리스크 분석 및 수익률 검토
국내기업 계약 우선, 글로벌 운용사 물색
정부에 금융 지원, 물량 확보 요청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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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선/한화오션
정부가 2030년까지 4기가와트(GW) 해상풍력 보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형 해상풍력설치선(WTIV) 확보 계획이 글로벌 시장 침체와 공공 부문 리스크 등의 문제로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계획 중인 설치선은 2029년 건설 현장 투입을 위해 올해 건조 계약이 목표였지만, 연내 내부 심의를 거쳐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3일 해상풍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2029년까지 8000억원 규모의 15메가와트(㎿)급 대형 해상풍력설치선 확보를 위해 사업의 타당성과 사업구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확보 사업을 추진해 왔던 한전은 올해 초쯤 사업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에 올해 하반기까지 투자 결정을 늦추고 수익률 등을 고려한 사업성 검토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전이 설치선 사업 추진을 올해 안에 결정하면 실제 선박 건조 계약과 운용사 선정은 내년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계약 목표에서 다소 늦춰진 것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설치선 건조 능력이 있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을 우선 순위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공기업 구조상 설치선을 직접 운영하기보단 전문성을 보유한 운용사를 선정해 사업을 맡길 계획이다. 아직 국내에선 대형 설치선 운용 여력이 있는 기업이 부족한 만큼, 덴마크의 카델라, 벨기에의 DEME 등 전문 인력과 운영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 추진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능력을 깐깐하게 따지는 해상풍력 터빈 제작사들의 물량 수주를 위해서도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기후환경에너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해상풍력 기반시설 확충 계획 중 공공 부문 설치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한전은 글로벌 시장 침체로 인한 사업 리스크를 상쇄할 금융 지원과 수주 물량 담보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빨리 결정 지으면 2029년 말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양진흥공사의 선박 금융 지원과 올해 상반기 발표할 입찰 로드맵을 통해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건조에 3년 이상이 소요되는 설치선 4척을 2030년까지 확보하겠다는 기후부의 계획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종 인허가와 사업성 문제로 국내 해상풍력 사업 착공이 늦어지고 있고,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해외사업을 운용 경험이 부족한 한국 설치선이 수주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간 부문에서 추진 중인 설치선 사업은 순항 중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월 자회사인 오션윈드파워1에서 수주한 설치선의 설계 단계에 돌입한 상태로, 2028년 5월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해 6월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에 설치선을 투입하고, 이후 2030년 준공 예정인 완도금일해상풍력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운용사 선정과 투자 심의 단계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2029년 목표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파트너사의 투자 여력과 리스크 분담 등의 사업 변수가 많아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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