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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5, 구청장에게 듣다] 김미경 “외부재원 102억·정비사업 90개…은평, 서북권 심장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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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3. 08. 14:12

서울시 최초 여성 3선 도전하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
'라면구청장' 김미경 8년, 은평이 달라졌다…"유네스코상·자립청년청·GTX 결실"
GTX-A 개통, '은평문화관광벨트'로 성장 동력
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본사 '정론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아투TV '심쿵 토크쇼'에 출연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은평은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생활과 문화,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서울 서북권 대표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서울 서북권의 대표 자치구 은평구가 민선 7·8기 8년간의 행정 성과를 집대성하며 서북권 중심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외부 공모사업과 평가 실적으로 102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65개 시상 실적을 거두는 한편, 90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동시 추진 중이다. GTX-A 연신내역 개통, 전국 유일 자립준비청년청 운영, 유네스코 학습도시상 수상까지 더해지며 '베드타운'이라는 오랜 꼬리표를 지워가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은평구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만났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12일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방송인 '심쿵토크쇼'에 출연해 "취임 초 마음 속에 품었던 원칙과 약속을 지키며 은평 발전을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는데 이제 정책들이 하나둘 실현돼 가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선 7·8기 8년의 행정을 총결산하며 "GTX-A 개통에 따른 지역 패러다임 전환과 은평문화관광벨트 구축, 자립준비청년 지원 체계 완성 등 3대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구청장은 "은평에 문화를 입혀 도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은평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은평구의 손꼽히는 성과는 102억원의 재원을 외부에서 끌어왔다는 점이다. 은평구는 서울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낮은 편인데 그럼에도 지난 한 해에만 외부 공모사업과 평가 실적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성과를 냈고, 주요 시상 실적도 65개에 달한다. 김 구청장은 "예산을 확보하기가 너무 힘든데 구민을 위한 사업을 펼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직원들이 발로 뛰며 만든 성과"라며 구 공무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구청장의 행정 철학을 압축한 별명은 바로 '~라면 구청장'. '내가 임산부라면', '내가 어르신이라면'처럼 수요자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방식이 정책으로 이어졌다. 어르신 전용 전화 호출 서비스 '백세콜', 임산부·영유아 가정 무료 이용 '아이맘택시'가 대표 사례다. 아이맘택시는 7년간 이용 횟수가 6만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개통한 GTX-A는 은평의 교통 지형을 바꿨다. 연신내역에서 서울역까지 5분 30초, 2028년에는 삼성역까지 11분이면 닿는다. 여기에 GTX-E 노선까지 연결되면 연신내역은 사실상 '쿼드러플 역세권'이 된다. GTX-E는 인천공항에서 DMC를 거쳐 연신내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기대된다. 김 구청장은 "은평이 단순히 빠르게 지나가는 도시로 끝나지 않도록, 머무르고 소비하는 도시로 전환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신내역 인근 'GTX 연신내849 광장' 조성과 함께 공공예식장·업무시설이 포함된 복합 개발도 추진 중이다. 46만 인구의 은평구에는 현재 예식장이 한 곳도 없다.

김 구청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성장 동력은 '은평문화관광벨트'다. 삼표에너지 본사 이전에 따른 기부채납 문화시설을 시작으로 서울혁신파크, 이호철북콘서트홀을 거쳐 진관동 한옥마을까지 이어지는 구상이다. 진관동에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사비나미술관·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자리했고, 국립한국문학관·증권박물관·예술마을도 들어설 예정이다. 그는 "문화 콘텐츠들이 단절되지 않고 순환하는 구조가 은평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1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아투TV '심쿵 토크쇼'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또한 사람에 대한 애정을 쏟은 정책이 전국 최초 자립준비청년청 운영이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아동보육시설이 8곳으로 가장 많은 은평구는 자립준비청년 거주 비율도 높다. 김 구청장은 "이 친구들의 구심점이 될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했다. 자립준비주택 4곳, 집수리 사업, 금융교육 프로그램 '점프스테이지', 자립준비청년 카페 '은평 에피소드'까지 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은플루언서' 봉사회를 결성해 수해 복구 현장에도 함께했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저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김 구청장은 전했다. 그는 가장 먼저 결혼하는 청년의 혼주석에 앉겠다는 약속도 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90여 곳을 추진하면서도 김 구청장은 '원주민 입주율'을 핵심 지표로 삼는다. 부담 가능한 평형대 확대와 신속한 사업 절차 지원이 주요 방안이며, 기부채납을 통해 청소년특화 미래교육센터 '온빛' 같은 공공시설도 확보하고 있다. 대학이 없는 약점을 역발상으로 뒤집은 '1동 1대학' 정책도 성과를 냈다. 16개 동마다 대학을 연결해 맞춤형 평생교육을 무료로 제공한 결과, 2024년 유네스코 학습도시상과 2025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대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재선의 김 구청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당선되면 서울 최초 여성 3선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2030년경 불광역 인근 1만 6000여 세대 입주,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 서부선·고양은평선 개통 등 굵직한 사업들이 민선 9기와 맞물려 있다. 김 구청장은 "행정은 연속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며 "주민들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정책들이 구민의 삶 속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주민들이 '구청장 때 아주 잘했어, 소주 한잔 하자'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공직자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2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아투TV '심쿵 토크쇼'에 출연해 방송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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