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고성장에도 치열한 경쟁에 수요 둔화
산정 방식도 변화, "생산능력 모수 늘어난 영향"
재고 소진 필요성↑, 생산가동률 반등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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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MS사업본부의 모니터 생산가동률은 49.1%다. 2024년 83%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생산가동률은 회사가 보유한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수량의 비중을 의미한다. 통상 100% 이상을 기록할 경우 사업 안정화를 이뤘단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LG전자 모니터 생산능력은 1057만대지만, 생산수량은 518만대로 나타났다. 전년(553만대) 대비 7%가량 감소한 규모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HS사업본부(생활가전)가 담당하는 냉장고 생산가동률은 111%로 전년(110.6%) 수준을 유지했다. VS사업본부(전장)와 ES사업본부(냉난방공조)의 경우 각각 90.7%, 101.7%로 1년 전보다 소폭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중이다.
모니터 생산가동률 하락은 전세계적인 수요 둔화가 주요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 출하량은 65만4000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TV를 중심으로 PC·노트북, 사이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시장 성장세와 달리, LG전자 점유율은 12.9%로 에이수스(21.9%), 삼성전자(18%), MSI(14.4%)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이는 전년(19%)과 비교해 약 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OLED 전통 강자'로 통하지만, 경쟁사들의 재빠른 기술 추격에 따라 점유율을 상당부분 내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생산가동률 산정 방식의 변화를 강조한다. 그간 LG전자는 특정 지역의 생산가동률만 공개해왔지만, 지난해부터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에 따라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모든 지역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정 방식을 바꿨다. 즉 생산능력 모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생산가동률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효과'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를 제외한 3년간(2022~2024년) 모니터 생산능력은 2022년 643만대, 2023년 643만대, 2024년 665만대다.
한편 재고자산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생산가동률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11조850억원으로, 전년(10조7290억원) 대비 3500억원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제품별 재고자산을 공개하진 않지만, 업계에선 MS사업본부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를 중심으로 전세계 모니터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고환율까지 맞물리면서 재고 소진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낮은 생산가동률과 이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