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서 한쪽 다리 절단 후 '살아있는 순교자'으로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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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17일 라리자니의 후임자에 이란의 핵 협상가 출신으로 국가 안보 기관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잘릴리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5년 이란 북동부 종교 중심지인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잘릴리는 프랑스어 교사이자 학교 교장인 아버지와 아제르바이잔 출신 어머니 사이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1980년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으로 참전한 이라크 전쟁에서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후 지지자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순교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잘릴리는 2007~2013년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직과 함께 이란의 수석 핵협상대표를 역임해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던 시기였던 당시 그는 국제적으로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에서 서방 국가들과의 협상을 주도했다. 그의 소통 방식은 경직되고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협상 과정에서 잘릴리를 만났던 일부 서방 관리들은 그를 이념적인 인물로 묘사했다. 윌리엄 번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그에 관해 "이란 혁명의 진정한 신봉자"라며 "직설적인 답변을 피하고 싶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15년 하산 로하니 당시 이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핵합의를 체결하면서 국제적 긴장이 완화됐으나 잘릴리는 해당 합의가 지나치게 많이 양보한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이같이 정부를 견제하는 자신의 역할을 두고 '그림자 정부'라고 표현했다.
2013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3위에 그쳐 낙선한 잘릴리는 이후에도 여전히 이란 보수 진영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특히 최근 미국·이스라엘과의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권 주요 인사 및 전략적 의사 결정 과정에 그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석이 된 정부 요직 인사를 새로 임명할 때까지 잘릴리가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임시 또는 정식 후임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