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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충청권 툭하면 대형 화재…국가 소방동원령에도 참사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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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3. 22. 11:18

대전 화재 사상자 74명, 음성·제천 등 화재 아물지 않는 상처
여야 정치권 '내로남불' 아닌 사회적 참사 극복에 머리 맞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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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외관을 21일 오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아투DB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대형 화재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 소방동원령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소방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22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전 도심에서 발생한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충청권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SNS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 상황에서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대형 콘서트가 강행됐고, 이를 제지하거나 사회적 참사에 따른 정부 차원의 엄숙한 분위기 조성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지난 1월 30일 14시 56분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하이 베러 음성 공장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요 생산품인 기저귀, 물티슈 등 불이 붙기 쉬운 물품인 데다, 인화성이 높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건물이어서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12월 21일에도 충북 제천시 하소동 '노블 휘트니스&스파'에서 화재가 발생해 당시 기준 37명 부상·2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29명 중 23명이 여성, 6명이 남성으로 여성이 훨씬 많은데 이는 사망자가 주로 2층의 여성 사우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건물 관계자가 화재 발생을 조기에 파악하고 제때 대처했지만, 초기 진화에 성공한 것으로 오인해 화재가 재확산하면서 피해를 줄이지 못했다.

이처럼 최근 잇단 화재로 안전관리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외부 소화를 제외하고 소방 인력이 화재 현장에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우려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로봇 투입으로 생존자를 확인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데 급급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소방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촉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내 전기자동차 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화재의 경우 일반 소화기로는 아예 불을 끄지 못하는 데다, 소방차가 지하 주차장 또는 주차타워까지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기차 충전 시설 주변에 소형 소화기만 설치해 놓고, 화재 발생 시 소방차 호스를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 소방관이 불을 진압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화재와 달리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화재의 경우 배터리가 전소될 때까지 주변 차량에 대한 확산 방지 가능만 있어, 해마다 지자체 차원의 예산 지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더해, 산업 시설 화재는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설비 구조로 인해 초기 진압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피해 규모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별 소방 인력과 장비 격차 역시 대응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수십 년간 반복해 온 소방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아파트와 주차타워 등 변화된 화재 우려 현장을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야 정치권도 각종 참사에 대해 '내로남불'이 아닌 사회적 참사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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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내 대형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비치된 소형 소화기 시설, 입주민 대다수는 전기차 충전중 화재 발생시 소화 대책이 거의 없다며 걱정하고 있다./김동민기자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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