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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경영권 지켰다… 이사회 과반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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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3. 24. 19:29

정기주총 '이사 5인안' 통과
고려아연 3명 - 영풍·MBK 2명 선임
崔 9명 vs 영풍·MBK 5명 구도 재편
백기사 한화그룹 이탈 대비는 과제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다시 한번 성공했다. 핵심이던 이사 선출 안건에선 과반을 유지하며 영풍·MBK 파트너스와의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지난해 미국 진출에 따른 크루서블 JV설립으로 '한미자원동맹'이라는 변수를 만든 결과다.

다만 최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이 지분 매각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지분율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예정됐던 제52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는 3시간여가 지나 시작됐다. 중복 위임장 등의 문제로 고려아연 측과 연합 측의 변호사들이 대립하면서 주주들의 입장과 확인 작업이 늦어졌다.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정기 주총 때 4시간, 같은 해 임시 주총 때도 2시간 이상 각각 지연됐다.

그렇게 오후부터 시작된 주총에서 먼저 격돌한 건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다. 고려아연 측은 상법 개정에 앞선 선제적인 조치 차원에서 이를 제안했고, 연합 측은 최 회장 측 인물로 분류되는 이민호 사외이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반대했다. 표결 결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는 부결됐는데, 추후 상법 개정에 따라 다시 다뤄야 할 안건이었기에 소란 없이 지나갔다.

이어진 '5인 이사 선임·6인 이사 선임'을 놓고선 양측이 강하게 부딪쳤다. 그러나 표결 결과 고려아연 측 제안인 5인 이사 선임이 가결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기울어졌다. 이는 다음 안건인 이사 선임과 직결되는 만큼 두 회사 모두 중요한 사안이었다. 특히 이 안건은 이사회 진입에 대한 모든 경우의 수를 각각 계산하고 내놓은 안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고려아연은 연합의 이사회 진입을 최소화하고 추후 사외이사로 분류되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몫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돼 연합 측이 가져가긴 힘들다.

이날 가장 이목을 끌었던 '이사 선임' 안건은 예상대로 고려아연 측이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최 회장으로선 경영권의 주도권을 다시 거머쥐게 된 것이다. 표결 결과 고려아연 측 3명(최윤범·황덕남·월터 필드 맥랠런), 연합 측 2명(최연석·이선숙)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최 회장 역시 재선임으로 이사회에서 입지를 지키게 됐다. 이사회는 전체 19명 중 직무정지 4명을 제외하고 고려아연 측 9명 대 연합 측 5명으로 재편됐다.

업계에선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짓기로 한 최 회장의 묘수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크루서블 JV 측의 지분 약 10%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한미자원동맹이라는 의제로 주주들을 설득할 명분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이 대응 방안을 다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하던 한화그룹이 최근 홍콩계 자산운용사 상대로 고려아연 지분 7.7%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호 지분인 LG, 현대차도 이전과 다르게 중립적인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40% 초반으로 추정되는 연합의 지분율을 따라잡기 위한 최 회장의 행보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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