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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人] “부정교합·얼굴변형 ‘수면무호흡증’ 신호… 치과치료 고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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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3. 30. 17:45

턱뼈·안면 골격 문제로 기도 압박
교정·구강장치·양악전진수술 진행
이비인후과·신경과 등 복합적 원인
방치 땐 합병증 위험, 조기치료 중요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수정 교수(1)
김수정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수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과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경희의료원
"수면무호흡은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지는 개인 맞춤형 질환입니다. 특히 턱뼈와 골격 구조로 기도가 좁아진 경우에는 치과적 치료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치과병원에서 만난 김수정 교정과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비인후과, 신경과, 치과 등 원인에 따라 진료과가 달라지는 만큼 정밀한 검사와 체계적인 치료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얕아지는 질환으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무호흡이 1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할 경우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

이 질환은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환자는 혀나 연구개 등 연조직이 이완되면서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아 이비인후과적 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다만 턱뼈와 안면 골격 구조로 인해 기도가 압박된 경우에는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김 교수는 "해당 진료과에서 치료가 어렵거나 효과가 없을 경우 치과적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골격 요인이 원인인 경우에는 치과 영역에서 질환이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치과에서는 교정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에게서 수면무호흡이 확인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구호흡이 심하거나 얼굴 변형, 부정교합 등이 대표적인 신호"라며 "얼굴형이 길고 좁아지거나 무턱, 중안면부 함몰, 치아 배열 협착, 앞니 개방교합, 어금니 역교합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정 검사 시 다양한 진단항목을 통해 의심 소견이 확인되면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3차원 영상인 CT(CBCT)를 활용해 수면무호흡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CBCT는 상기도와 위턱, 아래턱, 혀 구조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골격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그는 "골격이 좁아 기도가 압박된 경우에는 구강 공간을 확장해 혀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며 "골격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연조직 요인을 중심으로 이비인후과적 치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면 중추신경과 관련된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격 이상이 확인되면 교정치료, 구강장치, 양악전진수술 등 치료가 이뤄진다. 김 교수는 "구강장치를 활용해 수면 시 아래턱을 전방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확보할 수 있다"며 "턱이 앞으로 나오면서 관련 근육이 함께 당겨져 상기도가 열리고 기도 압박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치 사용 시 교합과 턱 구조를 고려한 맞춤 제작이 필요해 시중 제품을 사용할 경우 부정교합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양악전진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이동시켜 기도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 고려된다"고 덧붙였다.

수면무호흡은 성장기와 성인에 따라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김 교수는 "성장기에는 골격 발달과 직결되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아데노이드나 편도 비대, 구호흡 습관 등이 안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방치할 경우 산소 공급 부족 등으로 학습능력 저하, 집중력 감소, 운동 능력 감소, 정서 불안, ADHD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성장기 환자는 교정치료나 구강장치를 통해 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어 증상 개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인에서는 합병증 위험이 크다.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해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고, 이어 뇌혈관 질환이나 호르몬 이상과도 관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은 기도 주변 조직의 탄력이 떨어져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김 교수는 "골격 문제는 조기에 교정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 치료에는 다학제 협진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수면무호흡은 연조직, 구강구조, 신경계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진료과 간 협진과 환자 데이터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마다 구조적 특성이 다른 만큼 정밀하게 분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협진체계를 갖춘 의료기관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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