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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투자 계속된다”… ‘반도체 ETF’ 식지않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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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6. 03. 30. 17:52

중동전쟁·터보퀀트發 위기론에도
"AI 능력이 경쟁력, 관련기업 수혜"
우량주·분산·장비 등 선택지 다양
국내외기업 동시투자 상품도 눈길
중동상황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상황 발발 이후에도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시장 위기설을 일축했다.

다만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가 메모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전망에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HBM(고대역폭메모리)·AI(인공지능)반도체 주요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고, KB자산운용은 개별종목 편입비중 최대치를 제한하면서 다양한 기업에 분산 투자로 대응했다. 삼성자산운용은 AI반도체 수주를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장비' 키워드에 집중했고,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에 동시 투자하는 비중을 늘렸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수출액은 533억달러(한화 80조62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했다. 그중 반도체 수출액은 187억 달러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중동상황이 발생했음에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실적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터보퀀트가 AI 압축 기술을 통해 추론 영역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사용 효율화가 반도체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 했다. 이에 일시적으로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기우라고 보면서,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AI의 추론 능력 강화가 시장 확대로 이어져 결국 반도체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반도체ETF에 지속 힘을 주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TOP3+는 국내 HBM·AI반도체 핵심 3종목을 압축해서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SK하이닉스(25.76%)와 삼성전자(24.85%), 한미반도체(22.58%) 등 3개 종목이 약 75%를 차지한다. 편입 비중 상위 3개 종목은 AI반도체 시장에서 HBM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동상황 등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펀더멘털이 검증된 자산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최근 3개월 동안 순자금유입액은 2583억원이고, 연초(1월 2일)부터 수익률은 57.21%를 기록했다. AI반도체 테마 ETF 18개 중 수익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은 한투운용과는 반대로 분산투자 전략을 폈다. 개별 종목의 최대 편입 비중을 15% 이하로 제한해 대형주 쏠림을 완화한 것이다. 매 분기 편입 종목 리밸런싱을 진행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총보수율은 0.20%로 다른 AI 반도체 관련 상품과 비교했을 때 낮게 측정해,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14.57%)와 삼성전자(14.02%), ISC(13.51%) 세 종목에 10%대 비중으로 투자했지만, 이수페타시스(9.99%), 원익IPS(9.89%), 한미반도체(9.47%), 리노공업(9.03%) 등도 비교적 균등한 비중으로 구성했다. 최근 3개월 동안 158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연초 대비 수익률은 75.53%로 AI반도체 테마 ETF 18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완성 반도체 시장보다 반도체 장비 업체에 집중한 ETF도 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전공정-후공정-패키징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산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장비 기업을 우선적으로 편입했다. 장비 분야는 반도체 신규 주문 사이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를 통해 대형 종합반도체 종목보다 수주 증대에 따른 반응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구성 종목으로는 한미반도체(29.21%), 두산(18.21%), ISC(11.59%), 리노공업(11.51%) 이수페타시스(9.58%) 등이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89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연초 대비 수익률은 53.64%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는 D램·HBM 핵심 기업 3사의 비중을 약 75%로 높였다는 점에선 다른 상품과 유사하지만,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도 함께 구성하면서 안정성을 꾀했다. 편입종목으로는 삼성전자(27.27%), SK하이닉스(27.04%)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1.23%)의 비중도 늘렸다. 이 기업들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ASIC(주문형반도체) 성장의 수혜 기업들이다. 그 밖에도 ASML홀딩스(9.72%),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4.82%), 램리서치(4.77%) 등 해외 기업을 다수 포함시켰다. 최근 3개월간 236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연초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은 33.05%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동성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센터 투자 계획은 전혀 흔들림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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