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추가 도입…파이프라인 확대 지속
우선 과제는 두경부암 신약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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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31일(미국시간) 미국 프론티어 메디신즈와 항암제 후보물질 FMC220의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 도입 계약을 맺었다. FMC220은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물질로,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개발과 상업화를 맡게 됐다.
총 계약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1조1480억원 이상이다. LG화학은 해당 계약 규모가 수시 공시 기준 금액인 지난해 매출의 2.5%(1조1480억원)를 넘겨 공시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선급금과 향후 개발·허가·판매 단계의 마일스톤을 포함한 금액으로, 계약 직후에는 선급금만 지급된다.
LG화학은 최근 생명과학사업 부문을 재편하고 항암 신약 개발에 R&D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2023년 미국 항암제 전문기업 아베오 인수 후, 체외진단 의료기기·에스테틱 사업부를 매각하고 항암제 외 파이프라인은 기술이전하며 비핵심 자산을 모두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임상 3상까지 진입했던 통풍 신약의 임상을 중단하기도 했다.
반면 항암 분야에서는 신규 물질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바이오텍 하이버셀로부터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항암 신약 후보물질 HC-5404를 도입한 바 있다. 이로부터 5개월 만에 또 다른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맺음으로써 꾸준한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에 도입한 FMC220은 항암 분야에서 미개척 표적을 겨냥한 약물이다. p53 Y220C 돌연변이는 전체 암 환자의 약 1~3%에서 확인되는 주요 표적이지만 약물 개발이 어려워 아직 성공 사례가 없는 영역이다. 업계에서는 개발 성공 시 계열 내 대표 신약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난소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연내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문제는 신규 도입 물질 대부분이 아직 초기 임상 단계에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존 파이프라인의 성과 가시화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가장 개발이 앞선 약물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 파이클라투주맙이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 당시 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와 함께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생명과학부문 매출 2조원, 2030년까지 FDA 승인 신약 3건 확보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아베오 인수 효과는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아베오는 포티브다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R&D 비용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3454억원에 그쳤다. 파이클라투주맙을 제외한 주요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 아직 임상 1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 때문에 파이클라투주맙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파이클라투주맙 임상 3상은 내년 8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경우 2028년 허가 및 상업화가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 인수 이후 상업화 단계 신약이 추가되지 않으면서 매출 확대가 제한적이었다"며 "지속적인 신약 출시를 위해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파이클라투주맙 임상 3상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