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고' '풍향고' 등 1시간 분량 콘텐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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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핑계고' '풍향고' 등 장시간 토크·관찰형 콘텐츠가 잇따라 화제를 모으며 롱폼 콘텐츠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조회수뿐 아니라 시청 완료율과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일시적 유행을 넘어선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성과도 확인된다. 최근 배우 김남길, 주지훈, 윤경호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핑계고' 100회 특집 '100분 토크는 핑계고'는 약 2시간 분량임에도 공개 10일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섰다. 여행 콘텐츠 '풍향고' 역시 일부 에피소드가 1000만뷰를 돌파하며 장시간 콘텐츠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애 리얼리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여행지에서 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을 담은 '72시간 소개팅'은 회차마다 1시간 안팎의 분량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한 시청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숏폼 피로'가 지목된다. 짧은 자극이 반복되는 환경 속에서 시청자들은 빠른 소비에는 익숙해졌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경험은 줄어들었다. 정보 과잉이 누적되면서 깊이 있는 서사와 관계에 대한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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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폼 콘텐츠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관계 형성'이다. 장시간 시청은 출연자와 시청자 간 접촉 시간을 늘리며 친밀도를 높이고, 인물과 서사에 대한 몰입을 유도한다. 이는 단순 정보 소비에 가까운 숏폼과는 다른 경험을 만든다.
다만 롱폼의 확산이 곧 숏폼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두 형식은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로 자리 잡고 있다. 숏폼이 유입을 담당하고, 롱폼이 체류와 몰입을 담당하는 구조다.
결국 콘텐츠 경쟁력의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조회수보다 체류 시간과 관계 형성이 중요한 지표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박 평론가는 "롱폼은 단순히 길다는 형식이 아니라 체류와 몰입을 통해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라며 "콘텐츠 경쟁력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시간을 잊게 만드는 설계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