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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반도체 ETF, 이름은 달라도 결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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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4. 12. 18:08

채권 섞고 지주사 더해도 핵심 구조는 반도체 투톱
국내형 ETF 잇단 출시…직접 편입 비중 50%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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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반도체 테마 ETF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를 뜯어보면 상당수 상품이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는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새로 나온 국내형 반도체 ETF는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등이 있다. 오는 14일에는 하나자산운용의 '1Q K반도체TOP2+'와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혼합형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국고채 등 채권으로 채우는 구조다. 오는 14일 상장하는 하나자산운용의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도 주식 2종목을 각각 25%, 채권을 50% 담도록 설계돼 사실상 같은 공식을 반복한 상품이다.

집중도는 순수 주식형에서 더 높아진다. 하나자산운용의 1Q K반도체TOP2+는 반도체 관련 매출이 있는 국내 상장사 10개 가운데 상위 2개 종목에 각각 27.5%를 배정한다. 현재 국내 반도체 시가총액 구조를 고려하면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이 55%까지 올라가는 셈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직접 편입해 두 종목 합산 비중이 50%에 달한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15% 편입해 SK하이닉스 관련 노출도를 높였다. 직접 편입 비중은 50%지만, SK스퀘어를 통한 간접 노출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65% 수준의 '반도체 투톱' 베팅 구조로 볼 수 있다.

올해 나온 국내형 반도체 ETF를 직접 편입 기준으로 비교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은 50%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일부 운용사는 채권을 섞거나 SK스퀘어 같은 지주사를 넣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실제 핵심 베팅 대상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점에서 상품 구조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현상은 반도체 랠리로 관련 ETF 수익률이 상위권을 휩쓸고 개인 자금도 대거 몰려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 테마를 발굴하기보다 이미 수급이 확인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축을 중심으로 상품 구조만 조금씩 바꿔 내놓는 편이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ETF 시장 외형 확대와 별개로 실질적인 분산투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느냐는 점이다. 채권혼합형은 변동성을 낮추는 대신 주식 비중 절반을 그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몰아주고 집중형 상품은 두 종목 비중을 더 끌어올린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ETF가 쏟아진다고 하지만 국내형 상품만 놓고 보면 결국 이름만 다를 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어떤 방식으로 더 담을지 경쟁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시가총액과 실적 비중 자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는 만큼 ETF도 이를 외면하기는 어렵다"며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채권을 섞어 변동성을 낮추거나, 관련 지주사와 소부장 종목을 더해 투자 성격을 달리하려는 시도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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