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강남 금은방은 '타운형 구조'…범죄 취약
경찰 순찰 강화에도 현장 체감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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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께 종로 귀금속 보석 거리의 금빛 조명이 일제히 꺼지기 시작했다. 한때 늦은 밤까지 성황이던 귀금속 거리는 해가 채 지기도 전에 셔터를 내렸다. 매장 안을 오가는 손님이 있었지만, 일부 상인들은 진열대를 정리하며 일찍 영업을 마무리했다. 최근 금은방을 겨냥한 절도 범죄 우려가 커지면서 상인들의 영업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종로 귀금속 상인들은 개점 때도 주변 점포들과 일제히 맞춰 문을 연다. 출퇴근 시간이 동일하지 않으면 다른 상인들 없이 혼자 건물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귀금속 상인 박모씨(66)는 이날 "예전에는 밤 10시까지 장사했는데 요즘은 7시면 문을 닫는다"며 "다른 가게들이 다 나가고 혼자 남아 있는 시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귀금속거리의 점포들은 대부분 하나의 출입구를 통해 여러 매장이 연결된, 이른바 '타운형' 구조다. 건물 안에 10개 안팎의 매장이 붙어 있어 손님이 매장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한 번 들어온 손님이 여러 가게를 연달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귀금속 점포 주인들이 영업 방식조차 바꾼 이유는 최근 금값이 한 돈 당 100만원에 달하면서다. 지난해 경찰청이 집계한 전국 절도 발생 건수는 30만1288건으로, 하루 평균 800건 이상의 절도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고가이지만 부피가 작은 귀금속은 주요 절도 물품 중 하나라, 귀금속 상인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종로·강남 일대엔 귀금속 매장이 집중돼 있는 탓에 훔친 뒤 곧바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상인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종로 귀금속 점포를 운영 중인 50대 조성화씨는 "한 번 들어온 사람이 여러 가게를 돌 수 있다"며 "도난이 나도 어느 가게에서, 언제 사라진 건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씨는 "양복을 입고 평범한 손님처럼 들어와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며 "겉모습만으로 손님인지 도둑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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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도매업 종사자 김주환씨(27)도 "금을 녹여 덩어리로 거래하는 구조라 한 번 노리면 피해 규모가 크다"며 "마감할 때 무게를 재고 다음 날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귀금속 절도 예방을 위해 상가 밀집 지역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과 범죄 취약 지점 상인을 대상으로 인근 파출소에 버튼만 누르면 신고가 접수되는 핫라인을 개통하도록 권고했다. 혜화경찰서는 금값이 오름에 따라 기동순찰대 등 순찰 빈도를 높이고 업주 대상 범죄 예방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