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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짜증나는 장마철에 제 격인 ‘미니언즈 & 몬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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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7. 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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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할리우드 배경으로 '미니언즈'의 좌충우돌 소동극 그려
정신없이 산만한 '몸 개그' 여전…냉혹했던 할리우드 풍자 더해
15일 '호프'와 나란히 개봉…전체 관람가로 흥행 돌파구 찾을 듯
미니언즈 & 몬스터즈
오는 15일 개봉 예정인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의 간판 프랜차이즈물인 '슈퍼배드' 시리즈에서 파생된 스핀오프로, 영화 제작을 꿈꾸는 '미니언즈'의 좌충우돌 소동극을 유괘하게 그린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디즈니·픽사·드림웍스 등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으려 애쓰는 할리우드의 여느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달리, 일루미네이션은 슬랩스틱 코미디란 단순명쾌한 웃음 제조 방식으로 재미만을 일관되게 추구한다. 간판 프랜차이즈물인 '슈퍼배드' 시리즈는 물론,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미니언즈' 시리즈 역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배꼽을 빼놓는다.

오는 15일 개봉 예정인 '미니언드 & 몬스터즈'는 전 세계 누적 수익 20억 달러(약 3조46억원)에 빛나는 '미니언즈' 1·2편의 뒤를 잇는다. 전작들이 그렇듯, 작고 통통한 비엔나 소시지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의 어설프지만 귀여운 '몸 개그'로 장마철 반복되는 폭우와 무더위에 따른 짜증과 스트레스를 저 멀리 날려보낸다.

회개한 '그루'를 대신해 자신들을 이끌 최고의 악당을 찾아헤매는 '미니언즈' 무리 사이에서 '제임스'와 '헨리', '에드'는 이단아같은 존재들이다. 오로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데만 집착하기 때문인데, 이처럼 동료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에 힘입어 이들은 무성 영화의 황금기인 1920년대 할리우드에서 슬랙스틱 코미디를 상징하는 톱스타로 거듭난다.

그러나 인기도 잠깐, 사운드가 도입되고 소음에 가까운 '미니언즈'의 언어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제임스' 일당은 퇴출 위기에 직면한다. 그러자 '제임스' 일당은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 제작자로 변신하기 위해 진짜 몬스터 '아이린'을 칮아내지만, '아이린'은 영화 출연 대신 인류를 지배하려 한다.

이 영화는 일루미네이션이 자신들의 뿌리가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 등 할리우드 무성 영화, 그 중에서도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의 대가들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널리 알리는데 치중하는 작품이다. 채플린과 키튼의 작품들을 재해석해 오마주하고, 냉혹하기 짝이 없던 당시의 할리우드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블랙 코미디를 가미해 고전 영화 마니아들까지 사로잡는다.

물론 그렇다고 본연의 정체성을 잃는 실수는 범하지 않는다. 시리즈 고유의 정신없이 산만한 액션은 다채로운 볼 거리를 어김없이 제공하고, 아무 생각없어 보이지만 나름 의리 있고 강단있는 '미니언즈'의 모습은 의외의 감동마저 선사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호프'와 앞서 출발한 '모아나' '토이 스토리 5' 등에 둘러싸여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4년 전 요맘때 '미니언즈 2'가 함께 공개된 '외계+인 1부'를 226만명 대 154만명으로 눌렀던 전례를 떠올리면, 반드시 힘든 싸움을 하리란 법도 없다. 전체 관람가.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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