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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경영 참여’ 견제… 대응수위 끌어올리는 KAI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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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7. 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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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연내 KAI 지분 15% 이상 확대
재무투자 넘어 인수 가능성에 쏠린 눈
KAI 노조, 국방위 의원과 면담 추진
노동계에 우려 전달 등 추가대응 예고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KAI 노동조합은 한화 측에 지분 매입 목적과 향후 경영 참여 계획 등을 공개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근 한화가 연말까지 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노조도 국회와 노동계까지 움직이며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태세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 노조는 지난달 말 한화 측에 KAI 지분 매입 목적과 인수 추진 여부, 인수 시 사업 운영 방향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고 이달 10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한화는 답변 시한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KAI 노조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어서 해당 질의에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조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질의서를 보낼 당시만 해도 한화는 KAI 지분을 12%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가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한화시스템까지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연말까지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리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한화의 의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지분 확대가 더욱 빨라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의 잇따른 지분 매입이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KAI 경영 참여와 장기적으로는 인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한화는 KAI 지분 취득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며 시장의 관심을 키웠다.

한화는 KAI와의 시너지를 통해 항공우주·방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항공엔진과 지상무기를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이더·전자전 등 방산 전자 분야를 맡는 한화시스템과 전투기·무인기 체계를 보유한 KAI의 역량을 결합해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방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원팀'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KAI 노조는 한화의 지분 확대가 결국 회사 인수로 이어질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특정 대기업 중심의 방산 재편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경쟁이 약화되고 KAI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협력 생태계도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해 온 일부 사업이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노조는 이미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을 찾아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했다. 다만 수은은 현재 KAI 지분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이제 대응 전선을 국회와 노동계로 넓힐 계획이다. 최근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방산업종 노동계에 한화의 지분 확대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조만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화 측에도 공개적인 답변을 거듭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지분 확대와 KAI 노조의 저지가 맞물리며 양측의 긴장감이 당분간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AI 노조 관계자는 "대응을 위한 상임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부, 한화 측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한국노총과도 행동 시기와 규모를 협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추가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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