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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단 본연의 주행·승차감 집중… 기본기 챙기니 탈수록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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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7.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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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5 타보니…
PPC 플랫폼 적용, 9년 만에 완전변경
콰트로 안정감 여전… 균형잡힌 주행
디지털 경험 강화 속 ADAS는 단점
아우디 A5를 시승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기본기'다. 요란한 성능 경쟁이나 화려한 신기술 대신 세단 본연의 완성도에 집중한 차다. 새 플랫폼으로 주행 감각과 승차감을 끌어올리고 디지털 경험까지 더했지만, 아우디 특유의 균형감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화려한 첫인상보다 오래 탈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모델이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A5 40 TFSI 콰트로 S-라인이다. 신형 A5는 기존 세단 A4와 쿠페형 세단 A5를 하나로 통합한 전략 모델로, 아우디그룹 최초의 프리미엄 내연기관 플랫폼(PPC)을 적용했다. 전동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내연기관의 경쟁력을 집약한 핵심 모델이기도 하다.

첫인상은 한층 젊고 역동적이다. 차체는 이전보다 낮고 넓어 보이며, 싱글프레임 그릴은 입체감을 더해 존재감을 키웠다. 얇은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인상을 완성하고, 시동과 함께 펼쳐지는 웰컴 라이트 세리머니는 '조명 기술의 아우디'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측면에서는 A5만의 개성이 더욱 돋보인다. 쿠페처럼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정통 세단보다 패스트백에 가까운 비율을 완성한다. 트렁크는 뒷유리까지 함께 열리는 해치 방식으로 설계돼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잡았다. 골프백이나 유모차처럼 부피가 큰 짐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실내는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11.9인치 버추얼 콕핏과 14.5인치 MMI 디스플레이,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지며 미래지향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물리 버튼은 과감히 줄였지만 메뉴 구성이 직관적이어서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특히 조수석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예상보다 높았다. OTT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검색하고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는 등 대부분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행 중에는 '액티브 프라이버시 모드'가 작동해 운전자에게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한 점도 인상적이다.

주행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PPC 플랫폼이 만들어낸 안정감이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67㎏f·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된다. 제원만 보면 경쟁 모델 대비 화려하지는 않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 숫자는 크게 의미가 없어진다. 출발은 부드럽고, 속도를 높일수록 차체는 노면에 단단히 밀착된다. 고속에서도 불안감 없이 속도를 이어가고,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차를 신뢰하게 된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아우디의 상징인 콰트로 시스템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만큼 차체는 정확하게 반응하고, 코너 한가운데 움푹 팬 노면을 지나도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네 바퀴가 노면을 단단히 움켜쥔 채 안정적으로 차체를 지탱한다.

승차감 역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노면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내면서도 불필요한 잔진동은 최소화했다. 출퇴근 같은 일상 주행부터 장거리 고속도로, 와인딩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균형 잡힌 세팅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주변 차량과 오토바이, 도로 표지판까지 인식해 계기판에 표시하는 기능은 뛰어났지만,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차선을 벗어나려 할 때 조향을 보조하는 수준에 머물 뿐, 최근 경쟁 모델들이 기본처럼 제공하는 지속적인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빠져 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을 고려하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신형 A5는 폭발적인 성능이나 화려한 신기술로 시선을 사로잡는 차가 아니다. 대신 플랫폼, 주행 질감, 승차감, 디지털 경험 등 세단의 본질을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 그래서 첫인상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감이 커진다.

최근 아우디코리아가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는 이유도 A5를 타보면 이해된다.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보다 브랜드가 가장 잘하는 것을 더 완성도 있게 다듬는 것. 신형 A5는 아우디가 선택한 그 정공법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세단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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