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추락 등 투자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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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따른 성과 배분 요구와 미래차 전환기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가 맞물리면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예년보다 훨씬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동조합은 13일부터 사흘간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총파업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하면 현대차는 '2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울산공장에서 하루 평균 6000대 안팎의 차량이 생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파업 장기화 시 협력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약 5000대 규모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 10일 담화문을 통해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을 이유로 파업을 선택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지만 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15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결정했다. 다만 교섭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와 비슷한 요구안을 내걸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9일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투쟁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GM 노조도 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13일부터 조기 출근과 잔업,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으며,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쟁의 일정과 파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도 녹록지 않다. 지난 4월부터 모두 12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8일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 협상이 올해 완성차업계 임단협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데다 계열사와 협력업체 임금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주 협상 결과가 하투 확산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임금 인상 협상을 넘어 미래차 전환이라는 산업 구조 변화가 노사 갈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노조는 인공지능(AI)와 자동화 확대 과정에서 고용 안정 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성 제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중국 업체와 테슬라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 손실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과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