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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SMR 조선사 경쟁 본격화… 한전기술 ‘반디’ 국책R&D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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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8. 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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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정부 R&D 과제 기획 본격 착수
한전기술-한화오션 공동개발 협의 지속
삼성·현대 조선·원전업계 협력체계 추진
2038년 해양 SMR 상용운전 목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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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기술이 개발 중인 해양 SMR '반디(BANDI)' 모형./정순영 기자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경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원전 설계 전문기관인 한국전력기술도 자체 해양 SMR '반디(BAND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연구개발(R&D)을 통해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며 차세대 해양 원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3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반디 개발을 위한 정부 R&D 과제를 기획 중이다. 한전기술이 주관기관을 맡아 발전선과 추진선을 아우르는 해양형 SMR 표준설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사전 예비기획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과제기획서와 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한 뒤 심사를 거쳐 2029년부터 국책 연구개발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해양 SMR은 선박이나 부유식 플랫폼에 SMR을 탑재해 전력을 생산하거나 추진 동력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한전기술이 개발 중인 반디는 기존 경수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3.5세대 해양형 SMR로, 발전선과 원자력 추진선에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국제 해운 탄소중립(Net Zero)을 추진하면서 차세대 무탄소 선박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글로벌 조선업계도 미래 선박 기술로 해양 S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해양 SMR 기술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사전트앤런디(S&L)와 부유식 SMR(FSMR) 표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원자력연구원·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는 4세대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을 개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해상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SMR 기반 발전설비와 추진선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 SMR 개발에 나서면서 한전기술은 기존 경수로 기반 기술을 활용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해양 SMR은 기술 개발 비용이 큰 만큼 정부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조선사와 협업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공동 개발 조선사 가운데 한화오션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 과제가 본격화되면 조선사와 핵연료 공급사, 기자재 제작사, 해양 규제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단계별 개발 로드맵도 제시했다. 2027년 사업모델 확보와 초기 투자 결정을 거쳐 2030년 표준설계를 완료하고 인허가 준비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이후 주요 계통 검증과 해상 환경 실증, 통합 인허가를 거쳐 2035년 해상 실증을 마무리하고, 2038년 상용 운전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한전기술은 해양형 SMR이 개발 비용과 사업화 부담이 큰 분야인 만큼 정부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반디 사업은 회사가 주도하는 정부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양형 SMR은 기술 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인 만큼 정부 과제를 통해 개발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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