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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美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9560억 발전설비’…‘AI 전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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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8. 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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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주 더해 미국 시장서 경쟁력 확보
미국 빅테크 기업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주요 전력 공급원
AI 데이터센터 중심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 의미
HD현대중공업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대표(오른쪽)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를 공급한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자체 발전설비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려는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며 수주 보폭을 넓히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Corban Energy Group)과 9.6MW급 힘센(HiMSEN) 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1000MW, 9560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공급되는 발전설비는 미국 현지 빅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주요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히 발전용 엔진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AI 서비스 확산과 데이터센터 대형화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미국에서는 전력망 증설과 함께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분산형·자립형 발전설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힘센엔진은 이러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속 발전용 엔진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9.6MW급 엔진은 고출력·고효율을 기반으로 장시간 연속 운전이 가능해 데이터센터처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시설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계약 상대방인 코반에너지그룹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해 미국 전쟁부(DoW) 프로젝트 등 각종 인프라 사업에 가스·액화천연가스(LNG)·전력 제품을 공급하는 에너지 인프라 및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코반에너지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들어 미국 데이터센터 발전설비 시장에서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6271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까지 더하면 올해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분야에서 확보한 수주 규모는 1조5831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번 계약은 기존 단일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을 크게 뛰어넘는 대규모 수주라는 점에서 미국 시장에서 힘센엔진의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미국 내 전력 수요가 높은 산업시설과 주요 인프라 사업으로 발전설비 공급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반에너지그룹과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협력을 이어가며 미국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에 협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힘센엔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증거"라며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발전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이번 수주를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조선·엔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IT 시설을 넘어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설비 시장까지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수주처로 떠오르고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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