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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대출·포용금융은 보호…일반 차주 문턱만 턱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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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8.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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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신용대출, 한도·금리 조여
고신용자까지 2금융권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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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하반기 입주를 앞둔 차주들에 대한 잔금대출 공급이 확대되는 반면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받는 차주들의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이 대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고 있어서다. 은행들이 일반 대출의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높이면서 고신용자마저 2금융권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97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정책대출 제외)는 4조3363억원이지만 지난달까지 6조3821억원 늘어났다.

은행권은 주택 거래 증가와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 수요가 겹치면서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지만, 금융당국의 실수요자 보호 조치로 잔금대출 공급은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수방사 공공분양 아파트 중도금 대출에 단독 입찰했고,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에는 5대 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총 5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포용금융도 별도의 정책 목표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 목표를 지난해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31조9000억원으로 정했다. 이에 은행권은 자체 중금리대출과 서민금융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문제는 총량관리 대상인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12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취급도 중단할 예정이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 신용대출 개인별 최고 한도는 1억원으로 낮췄다.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했다.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연 5.25%로 한 달 전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은행도 5%대로 올라섰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고신용자마저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이용자 평균 신용점수는 926.2점으로 지난 4월보다 11점 높아졌다. 마이너스통장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도 같은 기간 958.8점에서 962.6점으로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수요자와 중·저신용자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일반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부작용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공급 필요성이 인정되는 대출과 일반 대출의 관리 방식이 달라지면서 차주별 체감 문턱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은 잔금대출이나 포용금융 영향으로 일반 차주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잔금대출은 연간 관리 목표와 월별 수요 등을 감안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고 정책성 서민금융은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잔금대출이나 포용금융 때문에 일반 차주의 대출 공급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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