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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 사흘간 300㎜ 폭우… 50개 구 전역 ‘홍수 재난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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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9. 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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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새 300㎜ 가까운 비…도로 잠기고 차량 반쯤 침수
수완나품 공항은 정상 운영, 여행객엔 2~3시간 여유 권고
ASIA-WEATHER/THAILAND-FLOODS <YONHAP NO-6887> (REUTERS)
26일(현지시간) 폭우로 인해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에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방콕시가 50개 구 전역을 홍수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찻찻 싯티판 방콕 주지사는 이날 방콕 전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방콕 전 구역이 침수된 것은 아니지만, 행정 당국의 신속한 구호와 예산 집행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찻찻 주지사는 이번 사태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공공·민간 재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시내 운하 주변의 수위 상승과 침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번 침수는 지난 24일 오후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촉발됐다. 방콕에선 24일 이후 48시간 동안 3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특히 도심 중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물이 들어차면서 주요 간선도로에서 차량이 절반가량 물에 잠겼고, 시민들은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건너 이동하는 등 통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침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시내에 임시 대피소 200여 곳이 마련돼 주민 약 4200명이 피신했다. 방콕시는 일선 학교를 추가 임시 숙소로 지정하고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 당국도 현장에 투입돼 대피소 구축과 야전 취사장 운영 등 구호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운하 인접 지역 주민들에게 가재도구를 고지대로 옮기라는 긴급 권고를 내리고 휴대전화 재난 경보를 발송했다.

시내 기능도 일부 마비됐다. 26일 방콕 시내 다수 상점이 영업을 중단했고, 주요 마트에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확보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현재 방콕을 여행 중인 한국인 여행객 A씨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에 "추석 연휴를 맞아 놀러왔는데, 대여섯 차례 방콕을 다니면서도 이런 폭우는 처음 겪는다"며 "예약해뒀던 그랩(차량 공유 서비스)도 취소됐고, 택시도 잡히지 않아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호텔로 겨우 돌아왔다. 공항으로 나가는 것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태국 관광청은 도로 정체 등을 감안해 출국객들에게 평소보다 2~3시간 일찍 이동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호우 피해는 수도권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26일 기준 중부 지역을 포함해 전국 21개 주에서 8만 4000명 이상의 주민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태국 기상청은 24일 오후 시작된 비가 2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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