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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현금으로·상한 없이”… 재계에 번지는 ‘성과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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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 이지선 기자 | 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8. 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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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X 직원들 추가 성과급 요구
하닉 통합노조 가입자 3400명 넘어
현대차·기아 노조 영업익 30% 주장
"노봉법 개정돼야…이대론 사태 악화"
인공지능(AI) 호황으로 재계에선 '성과급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더 많은 금액을 넘어서 영업이익의 일정 수준을 고정적으로 달라는 등의 노동조합 요구가 확산하면서다. 삼성전자에선 노사 합의에도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 집회가 열리고 있고, SK하이닉스에선 성과급 전액 현금을 주장하는 통합노조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포스코 등에서도 잡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노동쟁의의 범위를 확대시킨 이른바 '노란봉투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임금협상을 통해 DX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했지만, DX 직원들의 추가 성과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DS 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영업이익의 10.5% 재원), DX 부문 1인당 600만원 상당 자사주 지급 등을 담은 임금협상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해서다.

현재 DX 직원들이 중심을 이룬 동행노조는 DS와 동등한 수준으로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을 거론하면서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활용한 공통 성과급 재원 등을 요구하며 연이어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수원사업장에 이어 지난 2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집회를 진행했고, 다음 달엔 이재용 회장 자택이 있는 서울 한남동 일대에서 집회를 검토 중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주관으로 회사가 지난 19일 경영현황 설명회까지 열며 사업 부문별 분리 경영과 보상 원칙 등을 전달했지만, 동행노조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동행노조 측은 경영진의 판단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집회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초과이익분배금(PS)의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고 지급 상한을 없애기로 한 제도를 다시 손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가 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등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가까스로 만들어 이날 오전부터 조합원 대상 투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합의한 안을 1년 만에 뒤집은 이유가 크다. 이에 기존 안을 주장하는 통합노조가 지난 13일 정식 출범해 현재 3400명 이상이 가입한 상태다.

현대차·기아도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 지급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회사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4일 울산공장에서 17차 교섭을 재개하며, 노조는 이날 예정했던 4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하고 교섭 결과에 따라 25일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기아 노조 역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시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양사의 임단협을 가르는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기본급 인상률과 격려금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연간 명절상여금 200만원 등을 제시했다.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노조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고 9월 부분파업 준비에 착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재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통계상로도 확인된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올해 1~7월 접수된 노동쟁의 조정사건은 9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건이었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전년 대비 10.7% 늘었다.

전문가들은 '노란봉투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기업의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야 할 이사들의 권한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모호한 기준 탓에 기업마다 다양한 기준이 생겨나면서 갈등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대로면 이사들이 주주와 노조 눈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 개정 없이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인규 기자
이지선 기자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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