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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열전] “한국 온 외국인들, 좋은 인상 받았으면”…외국어 전공 살려 관광객 도운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남승우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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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6. 09. 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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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공 중국어 활용해 외국인 응대
K팝 공연 위해 한국 찾은 중국인…남 경장, 분실 휴대폰 찾는 데 결정적 역할
“외국어 특기 키울 것…국가적인 도움 되는 역할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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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앞에 남승우 경장이 서 있다. /이하은 기자
"한국에 놀러 오는 외국인들이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굉장히 안전한 나라,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 이미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에서 근무하는 남승우 경장은 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남 경장은 당곡지구대 5팀 소속으로 신고가 접수된 사건의 현장 출동과 초동 대처, 범죄 예방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고 있었지만, 무언가 사회에 기여하고 타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경찰에 들어와 곧 입직 9년차를 맞이한다.

남 경장은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금융 분야 근무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꿈이 생겼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보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경찰 업무가 잘 맞을 것 같고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을 듯해 퇴사 후 경찰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남 경장이 소속된 당곡지구대는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일이 많기로 손꼽히는 지구대다. 거의 대부분의 날에 100건이 넘는 사건이 접수된다고 한다.

이러한 명성에도 남 경장은 다양한 사건을 접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당곡지구대를 1지망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서울 수서경찰서, 청와대 경비를 맡는 202경비단, 관악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을 거쳐 2024년에 마침내 당곡지구대에서 근무하게 됐다. 남 경장은 "바쁜 만큼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고, 좀 더 많이,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 경찰관들이 바쁜 현장을 기피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남 경장은 특히 대학 시절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하고 교환학생도 다녀오며 쌓은 중국어 특기를 살려 외국인이 관련된 사건이나 민원 등을 자주 맡는다. 경찰에 들어올 때는 염두에 둔 점은 아니었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고 거주 외국인도 많은 당곡지구대로 오면서 전공을 활용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과거 전공에 공부를 더해 중국계 외국인들과의 소통 능력을 키운 남 경장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건 및 민원으로 지구대를 찾은 외국인들을 최선을 다해 응대했다.

이 과정에서 곤경에 처한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며 감사 편지를 받은 일도 있었다. 약 3개월 전 K팝 가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있었는데, 출국을 하루 앞둔 시점에 사용하던 두 개의 휴대전화 중 하나를 분실해 다급히 지구대를 찾은 상황이었다.

남 경장은 "K팝이 유행하며 공연 관람 차 한국을 찾은 경우였는데, 낯선 외국 땅이다 보니 자신이 지내는 곳의 지리는 물론 어디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는지, 어디를 거쳐 어느 경로로 이동했는지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풀어 주면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만한 장소를 찾아내기 위해 입국 후 어떤 수단으로 이동했는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남 경장은 이 중국인과 차분히 소통하며 그가 공항에서 지하철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동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렇게 그의 또다른 휴대전화 사진첩에서 공항철도 노선도를 찍은 사진을 발견해 분실물센터에 연락, 휴대전화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남 경장의 도움을 받아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난 이 중국인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귀국 전 AI 번역기를 돌려 작성한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 홍콩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이 택시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짐을 이전 택시에 놓고 내린 경우도 있었는데, 여기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승객이 짐을 놓고 내렸다는 신고를 받고 분실물을 지구대에 보관 중이던 남 경장은 택시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관제센터에 연락해 이 외국인이 갈아탄 택시 번호를 알아냈고, 해당 택시의 기사에게 연락해 짐을 잃어버린 외국인이 관악경찰서에 하차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남 경장은 그 길로 관악경찰서로 향해 민원실에 있던 외국인에게 분실물을 전달했다.

남 경장은 "분실된 짐 안에 여권과 현금 등 중요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며 "빠르게 갈아탄 택시를 알아내고 연락이 닿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남 경장은 앞으로도 더욱 중국어 실력을 갈고닦아 보다 빠르고 정확한 소통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죄명 등은 어려운 내용이 많고 국가마다 범죄를 다루는 법과 죄명도 달라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능력을 키워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남 경장은 "우리 팀에는 저뿐만 아니라 영어를 오래 사용한 직원도, 일본어를 잘하는 직원도 있다. 이런 강점이 있어 외국인 사건의 경우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담반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 "언어는 오래 놓아 버리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꾸준히, 많이 더 공부해서 외국어 능력을 활용해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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