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인터뷰] 한소희 “‘인턴’ 통해 연기와 삶 다시 돌아봤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11010004368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9. 11. 10:4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최민식과 첫 호흡, 연기보다 현장을 대하는 태도에 큰 배움
선우와 닮은 불안·압박 공감 "이제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
한소희
한소희/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제는 저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기보다 안정된 상태에서 연기를 이끌어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배우 한소희가 영화 '인턴'을 지나며 자신의 연기와 삶을 다시 바라봤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여왔던 그는 자신과 닮은 선우를 연기하면서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영화 '인턴'은 패션 브랜드 우투투를 이끄는 젊은 CEO 선우와 그의 직속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서로에게 없는 경험과 시선을 나누며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을 좋아했던 한소희는 최민식이 먼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연에 더욱 욕심을 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살면서 언제 최민식 선배님과 단둘이 영화에서 호흡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작품이 너무 하고 싶어서 감독님을 만날 때마다 원작의 줄스 오스틴처럼 옷도 신경 써 입고 갔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만난 선우는 한소희와 닮은 부분이 적지 않았다. 회사를 3년 만에 성장시킨 능력 있는 CEO지만 끊임없이 '잘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며 불안과 압박을 안고 살아간다.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도 비슷했다. 남에게 조언을 구하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으려 했던 그는 선우 곁의 기호를 보며 자신에게도 그런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역시 매일 '잘하고 있나,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현재와 미래는 물론 과거까지 걱정해요. 선우와 그런 부분에서 많이 맞닿아 있어요. 좋은 어른은 답을 정해주는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삶을 존중하면서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되 선택권은 결국 너에게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턴
영화 '인턴'에 출연한 한소희/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인턴
영화 '인턴'에 출연한 한소희(왼쪽)·최민식/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선우가 기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도 그런 관계 안에서 만들어진다. 한소희가 기억하는 장면은 기호가 선우에게 "잠이 보약입니다"라고 건네는 순간이다. 그는 "일을 쫓다 보면 잘 먹고 잘 자는 본질적인 것을 잊는다"며 "누군가 선우에게 '잠부터 자'라고 말해준 적이 있었을까 싶었다. 그 순간 마음이 풀렸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최민식은 한소희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자신의 촬영이 없어도 현장을 지키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살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한소희는 "선배님은 현장에 두 시간씩 일찍 오고 자신의 장면이 아니어도 모니터 뒤에 계신다"며 "연기도 연기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이것조차 따라가지 못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배우 사이의 신뢰는 일본에서 선우가 기호에게 힘든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도 드러났다. 최민식은 한소희가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트 촬영을 제안했고, 본 촬영에서는 미리 알리지 않은 채 대사의 순서까지 바꿨다. 갑작스럽게 기호의 "정신 차려"라는 말을 들은 한소희는 순간의 놀람을 그대로 연기로 이어갔다.

"'너는 젊고 유능하고 앞으로 모든 걸 할 수 있어'라는 대사가 선우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지만 한소희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어요. 제가 너무 많이 생각하면 본연의 감정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선배님이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선우를 따라가다 보니 한소희의 시선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왔다. 그는 작품을 준비할 때마다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놓는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아직 부족하다는 불안과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오랫동안 연기의 동력이었지만, 이제는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밀어붙이지 않으려 한다.

요즘은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는 데 시간을 쓰고 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필요할 때는 생각을 멈추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를 많이 생각했어요. 요즘에는 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제가 가진 색깔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안정된 상태에서 연기하고, 도화지에 입힐 수 있는 색을 더 많이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소희
한소희/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