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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콩 심으라던 정부, 이제는 줄이라니… 소비 대책부터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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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10. 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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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흥식 전국콩생산자협회장
공공비축 물량 6만t서 4만t으로 축소
수매 이후 소비 대책 부재로 재고 쌓여
박흥식 협회장
박흥식 전국콩생산자협회장. /본인 제공
"정부는 그간 논콩에 대해 수매만 하고 이후 소비 대책이 없었습니다. 무책임한 정책에 대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책임론에 100% 동감합니다."

박흥식 전국콩생산자협회장은 지난달 30일 아시아투데이와 진행한 유선 인터뷰에서 정부의 논콩 정책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농업계에서는 논콩을 둘러싼 농식품부의 정책 노선 변경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간 쌀 공급과잉 완화를 위해 논 타작물 재배 일환으로 논콩 작목 전환을 장려해왔지만 생산량 증가로 재고가 늘어나자 '감산(減産)'을 추진하게 된 것이 원인이다.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올해 공공비축 시행계획을 보면 2026년산 콩 수매물량은 4만톤(t)으로 전년 계획 대비 2만t 감소했다.

박 협회장은 농식품부의 수매 계획 물량 감축으로 영농 불안이 커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전국콩생산자협회를 비롯한 농업단체 등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앞에 모여 '국산 콩 전량 수매'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실제 5만7000t을 (정부가) 매입했다"며 "정부가 4만t을 매입한다고 했을 때 일부 농가는 수매 대상에 포함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등 현장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협회장은 이같은 사태가 정부의 정책 설계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농가 매입 이후 해당 물량에 대한 소비 대책이 작동하지 않아 재고만 쌓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농식품부는 수매를 해놓고 소비에 대한 후속 대책이 없었다"며 "이로 인해 정책의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 김제·부안 등 지역은 작부체계를 (벼에서) 콩으로 전환한 농가가 상당히 많다"며 "쌀 재배를 하며 사용하던 이양기, 콤바인 등 농기계와 종자를 논콩에 맞게 완전히 바꿨다. 재배면적을 다시 줄이라고 해서 줄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협회장은 정책 실패 배경에 송 장관의 무관심과 정책 수립 담당자의 소통 부진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논콩 정책 관련해 현장 농업인과 소통은 거의 없이 일방적이었고, 수매만 해주면 되는 것으로 (정부는) 봤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역별 재배 할당까지 줘 놓고 1년만에 줄이겠다고 하니 농민들은 납득이 안 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은 거시적인 쌀 감축을 얘기하면서도 논콩 정책에 기여한 바는 없다"며 "쌀값 유지, 쌀 생산량 조정 등을 위해 콩을 심으라고만 하고 아무 대책이 없었다. 얼마나 무책임한 정책이었나"라고 질타했다.

박 협회장은 정부가 필요한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생산자, 가공업계 등과 국산 콩 활용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현재 농식품부 담당 실장, 국장이 콩 재고 6만여t을 털어내는 등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장은 올해 김제를 두 번이나 방문했을 정도로 현장 요구를 들으려 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공공비축을) 4만t으로 규정한 것은 아니고 예산 상황 및 생산량 추이를 본 뒤 (확대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기 때문에 얼마나 진실성 있게 할지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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