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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사, 게임 IP 영상화 러시…사업 다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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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11. 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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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흥행작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며 지식재산권(IP)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으로 확보한 글로벌 팬덤을 영상 시장으로 넓히는 한편, 기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이용자를 유입해 IP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전략이다. 하나의 IP를 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으로 확장하는 이른바 '트랜스미디어(Transmedia)'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래프톤과 넥슨, 데브시스터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제작사·플랫폼과 손잡고 주요 게임 IP의 영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영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IP의 활용 범위와 수익 창출 경로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드라마는 게임을 접하지 않은 대중에게도 원작 IP를 알리는 창구가 된다. 영상 시청자가 원작 게임 이용자로 유입되면 신규 이용자 확보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이용자 역시 영상으로 세계관과 캐릭터를 다시 접하면서 게임 내 이벤트와 업데이트에 참여하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커진다. 나아가 캐릭터 상품과 출판, 라이선싱, 오프라인 체험 사업 등으로 IP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넷플릭스와 글로벌 게임 IP '배틀그라운드'의 실사 시리즈 개발·제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애틀랜타'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도널드 글로버가 각본·연출·주연·총괄 제작을 맡는다. 스티븐 글로버도 각본과 총괄 제작에 참여하며, 크래프톤의 엔터테인먼트 법인 LV3H 역시 개발과 제작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게임 밖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21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쇼트필름, 다큐멘터리,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며 펍지 유니버스 확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글로벌 플랫폼과 할리우드 제작진을 통해 이러한 구상을 구체화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넥슨 역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게임 '아크 레이더스'와 '더 파이널스'를 영화·TV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제작사 체르닌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겸 엠바크 스튜디오 설립자는 "엠바크 스튜디오의 제작팀은 체르닌과 긴밀히 협력하며 두 작품의 창의성을 새로운 형식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도 할리우드 스튜디오 빅 샷 픽처스와 '쿠키런' IP를 활용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쿠키런 IP 탄생 20주년인 2029년 글로벌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쿠키런은 시네마틱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존 플랫폼과는 또 다른 IP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상화가 곧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작비 부담이 큰 데다 원작의 인지도가 영상 흥행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앞서 라이엇게임즈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아케인'은 제작비 약 2억5000만달러(약 3354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영권료 수입이 투자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영상화 자체보다 원작의 매력을 구현하는 완성도와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세계관에 참여한다는 강점이 있지만, 영상 콘텐츠는 게임을 하지 않는 대중에게도 캐릭터와 서사를 전달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며 "기존 팬덤과 신규 관객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서사가 투자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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