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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선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 “맨발 걷기도 결국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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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조연섭 기자

승인 : 2026. 11. 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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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회장 “걷기의 핵심은 몸의 정렬과 움직임”
강릉 바다를 생활체육 공간으로…보행환경 정비 필요
여명 시작되면 바다로 1시간30분 걷고 뛰기 생활화
김영선 회장 인터뷰)
2일 강릉 등명해변 어게인디엠카페에서 김영선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왼쪽)이 걷기 자세와 해변 걷기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새벽 바다를 걷는 사람에게 해변은 풍경을 감상하는 곳이자 몸을 움직이는 생활체육 공간이다. 김영선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은 강릉 해변을 꾸준히 걸으며 바른 자세와 맨발 걷기를 실천해 왔다.

그가 강조한 것은 맨발이라는 방식 자체보다 걷는 자세와 몸의 반응이었다. 일반 걷기와 노르딕 워킹, 맨발 걷기를 함께 살피고 근육의 힘뿐 아니라 탄력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2014년부터 바른 자세 지도와 걷기 관련 강의·운동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클린턴 오버·마틴 주커·스티븐 시나트라가 함께 쓴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 한국어판을 읽고 맨발 걷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책에서 접지와 땅의 자유전자에 관한 저자들의 설명을 접한 뒤, 바른 자세와 올바른 걸음에 맨발 걷기를 더하면 자신이 생각한 '치유 워킹'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봤다.

아시아투데이는 2일 강릉 등명해변 어게인디엠카페에서 김 지회장을 만나 걷기의 자세와 해변의 역할, 몸의 변화와 초보자를 위한 조언을 들었다. 그의 경험은 동해안 해변을 관광객이 잠시 들르는 경관 장소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자연을 느끼며 걷고 서로 만나는 생활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바른 자세 걷기에서 맨발 걷기로
김 지회장은 2014년부터 척추를 바르게 하고 걷는 바른 자세에 관심을 뒀다. 청소년 때 100m 달리기 기록이 24초였을 만큼 운동과 거리가 멀었지만, 걷기를 공부하고 강의하면서 몸의 움직임을 살피게 됐다고 말했다.

걷기 전문가이면서도 맨발 걷기는 2022년 봄, 경릉 경포 가시연습지 잔디광장에서 처음 시도했다. 외부 강의와 노르딕 워킹 수업을 하던 중 신발을 벗었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발바닥이 땅에 닿자 몸이 가볍고 자유롭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수강생들도 처음에는 걱정하다가 함께 신발을 벗고 걸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바른 자세는 정해진 모양을 외워 따라 하는 일이 아니다. 발바닥의 무게중심과 어깨·골반의 움직임을 살피고, 불편함이 느껴지면 걸음과 자세를 돌아보는 과정이다. 걷는 거리와 속도보다 먼저 자기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세와 탄력을 함께 보는 걷기
김 지회장은 일반 걷기와 노르딕 워킹, 맨발 걷기 가운데 어느 방식을 택하든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육의 힘만 키우는 것보다 몸의 탄력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도 했다. 바른 자세로 다리와 엉덩이의 기능을 쓰며 걸어야 하체가 움직임에 응답한다는 설명이다.

회원들과 단체로 걷기를 할때는 걷기 전에 국민체조를 두 세트 정도 한다. 이는 근력강화 운동이라기보다 관절을 풀고 몸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본인의 경험을 통해 근육의 탄력을 생각하게 된 일도 소개했다. 무거운 테이블에 엄지발가락을 다쳐 골절 진단을 받았지만 근육의 탄력이 좋아 뼈가 벌어지지 않고 잘 지탱해 그만큼 회복이 빨랐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이를 근육의 탄력과 연결해 이해하며 그만큼 평소의 걷기 운동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다만 이는 개인의 부상과 회복 경험으로 일반적인 치료 원칙으로 확대할 수는 없다.

노르딕과 함께 걷기
김영선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이 노르딕 장비로 강릉 해변을 걷고 있다.
새벽 바다, 운동과 만남의 장소
김 지회장의 하루는 새벽 3시 전후에 시작된다. 저녁 8~9시라도 잠이 오면 자고, 새벽에 일어나 집 주변을 걷거나 뛴다. 여명이 시작되면 바다로 향한다. 해변에서는 40분에서 1시간30분가량 걷고 뛴다. 때로는 바다에 들어가기도 한다.

주말에는 회원들과 송정해변을 찾는다. 걷기 전 국민체조를 하고 간식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한다. 겨울에는 등명에서 정동진까지 걷기도 한다. 물에서 나온 뒤 발을 보온하는 등 계절에 따른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해변은 그에게 운동 장소이자 파도와 여명의 변화를 느끼는 곳이다. 혼자 걷는 시간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되고, 함께 걷는 시간은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기회가 된다.

"혼자 걸으면 나를 만나고, 함께 걸으면 사람을 만납니다."

이 경험은 동해안 해변이 관광 경관을 넘어 주민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쓰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변을 지속 가능한 운동 장소로 활용하려면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안전한 보행 환경과 계절별 이용 여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 김 지회장은 겨울철 걷기를 위한 시설을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개인 경험과 건강 효과는 구분해야
김 지회장은 맨발 걷기 뒤 정전기가 줄고 몸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를 맨발 걷기만의 효과로 단정하지 않았다. 바른 자세 걷기와 식생활 관리도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룬 자유전자와 활성산소 관련 설명은 저자들의 주장으로, 인터뷰만으로 의학적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는 걷기 수업 뒤 일상에 변화를 겪었다고 말한 참가자들의 사례도 들려줬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수강생이 걷기 수업 뒤 활동을 재개했다는 이야기 등이었다. 다만 진단과 치료 경과를 확인할 자료는 첨부되지 않았다. 해당 남성의 사례는 맨발 걷기를 시작하기 전 자세와 걷기 수업에서 나온 경험이다. 이를 맨발 걷기의 치료 효과로만 단정할 수는 없다. 김 지회장 역시 경험이 쌓일수록 "걷기가 무조건 좋다"는 말을 조심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 걷는 사람에게
김 지회장은 처음부터 맨발로 오래 걷거나 또 큰 변화를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양말 바닥을 물에 적셔 잔디나 모래를 걸으며 감각을 익힌 뒤, 부드러운 길에서 짧게 맨발을 시도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아프면 멈추거나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의 통증과 상처를 적응 과정으로만 여기지 말고, 겨울에는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그의 좌우명은 "배워서 남 주자"다. 걷고 배우며 얻은 경험을 나누고, 소풍을 마치는 날까지 자연과 교감하며 걷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이 전하는 맨발 걷기의 핵심은 특정 효과를 약속하는 데 있지 않다. 자세를 살피고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자기 상태에 맞춰 꾸준히 걷는 태도에 있다.
조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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