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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B급 마케팅’으로 물가 상승 돌파…협력사와 상생하며 ESG경영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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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08. 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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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울역점 매장./제공=롯데마트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에선 '못난이 과일',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을 저가에 판매하는 'B급 마케팅' 열풍이 한창이다. 이른 바 '불황형 소비'지만 모객효과와 함께 재고회전율을 높이며 중소 파트너 업체, 농가 등과 상생경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역대급 물가 상승에 처리가 곤란했던 'B급 상품'들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여느 때 보다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54(2020년=100)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기준 8.2%를 기록한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다 집중 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농가까지 늘어 채소·과일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른 추석과 날씨 탓에 출하량과 가격 등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상품의 질은 양호하나 흠집이 난 농산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맛난이 농산물'이라는 이름으로 흠집 있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판매한 '맛이 예쁜 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사과, 토마토, 당근 등 13여종의 과일과 채소를 시작으로 판매농산물과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일반 과일과 비교해 맛과 영양은 차이가 없지만 크기가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는 과일을 '상생 과일' 시리즈 마케팅으로 최대 3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상생 과일'은 올해 들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부터 판매중인 '자투리 육포'도 인기다. 육포 성형 과정에서 잘려 나가는 부분을 모아 일반 상품보다 가격을 10% 이상 낮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품성을 갖추기 위해 각 잡힌 모양으로 자르는 성형 과정에서 원물의 평균 15∼20% 정도가 버려지는 데 이를 활용해 육포로 만든 것"이라면서 "맛과 품질은 완제품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에게 합리적 가격에 상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재고에 대한 파트너사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기능에는 전혀 문제없는 제품 등을 판매함으로써 판매자, 소비자 등이 모두 이익을 얻는다.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 업계상황을 고려한 상품 기획이 맞아떨어져 모두에게 윈-윈이다"며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특히 ESG경영에도 플러스 요소다"고 덧붙였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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