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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전기차 수요 둔화…포스코DX·에코프로머티 등 MSCI 편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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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1. 13. 18:30

시총 절반 이상 증발…약 1년 만에 편출 위기 놓여
지수 편출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 존재
올 하반기부터 이차전지 산업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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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포스코DX·에코프로머티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여파로 1년 만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 위기에 놓였다. 실적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로 주가가 60% 넘게 급락하면서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이 대폭 줄어든 데 기인한다.

지수 편출 시 유입됐던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향후 두 회사의 주가 하방압력은 보다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배터리 산업 지원책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인기 모델들이 대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목록에 포함되면서 생산량도 늘고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부터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가오는 2월 MSCI 정기 변경에서 이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포스코DX, 에코프로머티 등의 지수 편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SCI는 영향력 있는 글로벌 지수로 세계에서 가장 큰 펀드 자금이 운용되는 지수 중 하나다. 앞서 두 회사는 각각 재작년 11월 15일, 작년 2월 13일에 MSCI 지수 편입에 성공했는데, 약 1년 만에 편출 위기에 처한 셈이다.

포스코DX, 에코프로머티가 편출 위기 종목으로 분류된 건, 먼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이는 결국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인데,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작년 기준 762억원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포스코DX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858억원으로 추정된다.

펀더멘털 악화가 회사의 주가까지 짓누르면서, 각 사의 시가총액도 대폭 감소했다. 기업의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정보는 MSCI 지수 편·출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다.

포스코DX와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MSCI 지수 편입 이후부터 이날까지 총 65.5%, 63.6% 떨어졌다. 이로 인해 각 사의 시가총액도 절반 넘게 증발했는데 편입 당시 8조6536억원, 14조4525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3조377억원, 5조321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실제 시장에서 매매되는 주식들(유동주식수)로만 산정한 유동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포스코DX는 3조원에서 3500억원으로, 에코프로머티는 2조2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선 MSCI 지수에서 편출될 경우 외국인들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만큼, 향후 두 회사의 주가 향방을 우려하고 있다.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작년보다 전기차 수요가 개선되는 것과 동시에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평가했다. 안회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테슬라에서 신차들이 나오고, GM에서도 인기 있는 모델들이 IRA 목록에 포함되는 등 재고조정이 끝나고 하반기부터는 생산량 증가와 함께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국내 납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펀더멘털 회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럽이 이산화탄소 규제도 하고, 아시아 시장도 새로 열리면서 작년보다는 이차전지 산업이 개선될 것 같다"며 "또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20%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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