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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신세계家, 경영 분리 성적표…이마트·㈜신세계 주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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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4. 29. 06:00

취임 2년 정용진 밸류업 계획 성공적
책임경영 의지 속 주가 9만원대 터치
정유경 백화점 외 비전·계획 필요해
美관세발 유통주 급등후 주가 박스권
재무적으론 양사 도무 안정성 유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프로- 정유경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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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신세계그룹 정용진·유경 '남매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올들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붕 아래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하고 있었지만, 이제 각자도생으로 경쟁에 돌입해야만 한다. 약 반년이 지난 현재, 남매회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와 (주)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각자 경영체제를 선언한 이후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만원 대의 박스를 넘지 못하고 요지부동하다 올 2월 들어 9만원대 상승세를 그렸다. 28일 현재 종가 9만700원으로 약 2개월새 50%나 오른 셈이다.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정용진 회장의 밸류업 계획이 시장에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월 이마트는 2027년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시기 모친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10%를 증여가 아닌 2250억원에 전량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도 다졌다.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역시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말 밸류업 계획 공시를 내며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2030년까지 연간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등을 알렸지만 오히려 올 2월까지 주가는 뒷걸음쳤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여파로 국내 모든 유통주가 관심을 받고서야 신세계도 약 20% 오르며 겨우 정유경 회장 취임 당시의 주가를 지켜낸 것뿐이다.

시장에선 신세계의 밸류업을 위해선 백화점 외에 다른 계열사의 사업 성장성과 수익성을 위한 더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이 공유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대내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재무적으로는 신세계와 이마트 모두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의 지난해 말 기준 이자를 내는 차입금이 전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순차입금비율이 59.26%이고, 부채비율은 136.43%이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말 순차입금비율 44.72%, 부채비율 136.05%와 비교하면, 순차입금비율은 약 15%포인트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유지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순차입금비율은 53.41%로, 5년 전(30.73%)에 비해 약 23%포인트 올랐다. 부채비율 또한 157.36%로, 5년 전 106.67%보다 약 50%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은 보유현금을 동원해 빚을 갚아도 남는 부채가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보통 20% 이하를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신세계 0.34, 이마트 0.24로 비슷하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의미는 회사가 자산을 모두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으로 그만큼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못한다는 뜻을 지닌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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