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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주요 방송사들의 인력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MBC 기상캐스터로 일하다 작년 9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오요안나씨 사건이 재발해선 안 된다는 의도다. 근무자들의 '인권 보호 사각지대'의 재발을 막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주요 방송사들이 모두 포함된 이번 조사에 MBC만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활용해 방송사들이 정권의 눈치를 보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MBC는 새 정부 출범 전에 관련 근로감독을 받았다는 이유로 이번 조사에서 빠진다.
고용노동부는 연말까지 주요 방송사를 기획 감독한다. 먼저 지상파인 KBS·SBS를 시작으로 종합 편성 채널인 채널A, JTBC, TV조선, MBN에 대해서도 감독을 진행한다. 방송사 총 6곳이 대상이다.
고용부는 방송사 안에서 프리랜서들에 대해 노동관계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고용부가 이전 정부 때인 올 2~5월 실시했던 MBC 특별 근로 감독 결과에 따라 직정 내 괴롭힘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서 MBC 직원의 45.6%는 "직장 내 괴롭힘 또는 성희롱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거나 주변 동료가 피해를 입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주요 방송사들에 대한 감독을 통해 방송 업계 인력 방식을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일제히 실시되는 기획 감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언론 보도 압박용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취지에는 일부 공감하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