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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밥·초코송이’에 조선시대 한글 서체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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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9. 11. 16:13

국립한글박물관·오리온, 한글날 맞아 특별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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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월인석보' 서체를 활용한 한글날 한정판 '고래밥'.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 오리온과 손잡고 한글날을 앞두고 한정판 과자를 선보인다.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출시되는 이번 제품은 오리온의 대표 과자인 '고래밥'과 '초코송이'에 조선시대 문헌의 한글 서체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은 국립한글박물관이 민간기업과 직접 제품을 출시한 첫 사례로, 단순한 상업적 협력을 넘어 문화유산의 대중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자 포장에 사용된 한글 서체는 박물관 소장품에서 직접 가져온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다.

'고래밥' 한정판에는 '월인석보'의 서체가 적용됐다. '월인석보'는 세종대왕과 세조가 편찬한 불경 언해서로, 훈민정음 창제 직후 한글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실제 목판본에서 '고', '래', '밥' 글자를 찾아 적용해 초창기 한글의 네모반듯하고 힘 있는 특징을 그대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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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제공 폰트 '덕온공주체'를 활용한 한글날 한정판 '초코송이'. /국립한글박물관
'초코송이'에는 조선 후기 덕온공주(1822~1844)가 직접 쓴 '자경전기'의 서체가 사용됐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단아한 붓글씨는 이미 박물관에서 '덕온공주체' 디지털 폰트로 개발해 무료 배포하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정판 제품에는 특별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된다. 상자 상단의 QR코드를 스캔하면 국립한글박물관 아카이브로 연결돼 '월인석보'와 '자경전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간식을 즐기며 동시에 문화유산을 학습할 수 있는 '작은 전시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 협력은 옛 문헌 속 한글을 과자 상자라는 친근한 일상 공간으로 불러낸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산업계, 학계 등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국민이 한글 문화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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