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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고려대 월례강좌서 “문화는 사회를 통합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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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11. 04. 00:40

‘K-문화의 힘’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오른쪽)이 강연을 마친 뒤 윤은기 고대월례강좌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대월례강좌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K-POP, 드라마, 문학,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문화예술이 국가 이미지를 이끌고 산업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주제로 한 466회 고려대 월례강좌가 지난 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좌에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초청돼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 “문화예술, 한국을 세계로 이끈 동력”

윤은기 고대월례강좌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병국 위원장은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제45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최근 ‘K-POP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시점에 한류의 본질을 짚는 강연이 더없이 뜻깊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처음 위원장직을 제안받았을 때는 망설였지만, 순수 예술 분야는 수익 창출이 어렵고 정부 지원이 98%에 달하는 현실에서 책임감을 느껴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문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HOT100 진입(2020년),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6관왕(2022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2024년)에 이어, 올해는 애니메이션 ‘K-POP 데몬 헌터스’가 세계 음악 차트를 석권한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 문화의 저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 “질곡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문화의 힘”

정 위원장은 한류의 뿌리를 한국 근현대사의 고난에서 찾았다. 그는 “36년간의 식민지 시대, 6·25 전쟁, 군사정권, IMF 위기 등 숱한 고난을 겪은 국민들의 삶과 감정이 문화와 예술 속에 녹아들어 강력한 감동의 힘으로 작용했다”며 “그 질곡의 역사가 한류의 기적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문화예술의 발전은 단순히 국가 이미지 제고를 넘어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문화콘텐츠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가전, 배터리에 이어 제6의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을 향한 세계인의 호감도도 크게 높아졌다. 

정 위원장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글로벌 호감도가 79%에 달한다”며 “이제 한류는 K-드라마와 K-POP을 넘어 K-아트, K-코스메틱, K-푸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류 4.0 시대, 문화는 사회 통합의 힘”

정 위원장은 한국 문화의 현주소를 “한류 4.0 시대”로 정의했다. 그는 “문화예술은 오직 사람의 창의력에 의존하는 산업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의 진정한 힘은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데 있다”며 “연간 최대 245조 원으로 추산되는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문화예술이 보여주는 포용과 다양성이 사회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용기를 지닌 예술적 리더십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 돼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에는 130여 명의 교우가 참석했으며, 예정 시간을 넘길 만큼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강연이 끝난 뒤 정 위원장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첫번째줄 왼쪽 여섯번째)이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주제로 강연을 한 후 운영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대월례강좌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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