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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의약품 ‘키트루다’ 올라탄 알테오젠…단일 플랫폼 의존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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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11. 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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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가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평균 1조원을 돌파하면서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는 물론, 최근 에는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텍들까지 잇따라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키며 판이 달라졌다. K-바이오가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패스트 팔로어' 이미지를 지우고,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기획에서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선 제약·바이오사들의 성장 동력과 과제에 대해 짚어볼 예정이다.

'3691%.'
알테오젠이 지난 1년간 기록한 영업이익 성장률은 가파르다. 올 3분기를 기점으로 그동안 쌓아온 기술이전 성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알테오젠이 3분기에만 인식한 마일스톤(기술료)은 3600억원 규모다. 핵심 플랫폼 'ALT-B4'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에 적용돼 미국 시장에 출시된 영향이다. 국내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장착돼 출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단일 플랫폼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알테오젠이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플랫폼 다변화와 파이프라인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7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691% 폭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0% 급증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성도 좋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3분기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올랐다.

알테오젠의 폭발적인 성장은 핵심 플랫폼 'ALT-B4'에 있다. ALT-B4는 기존 정맥주사(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해주는 히알루로니다아제 기반 플랫폼 기술이다. 투여 시간을 1~2분으로 대폭 단축하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미국 바이오텍 할로자임이 독점하던 시장에 유일한 대항마로 알테오젠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테오젠이 기술수출한 글로벌 제약사는 6곳으로, 누적 계약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특히 머크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키트루다'에 ALT-B4가 적용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향후 키트루다 큐렉스의 매출 향방에 따라 알테오젠의 실적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우선 업계에서는 머크의 '키트루다 큐렉스'가 유럽에서도 허가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서의 판매 속도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알테오젠의 실적 역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머크는 2년 내 키트루다 매출의 30~40%를 SC제형으로 전환할 것이란 목표를 삼고 있다.

시장에선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체 뿐만 아니라 ADC, 이중항체, 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적용 가능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유효하다"며 "지난 9월 미국 시장 출시에 이어, 연내 유럽에서도 당국 승인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매출의 80%가 'ALT-B4'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은 알테오젠이 풀어야 할 과제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럭스비' 등 수익 다각화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 매출 성장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이번 3분기는 알테오젠의 핵심제품 ALT-B4를 활용한 첫 제품의 상업화가 본격화된 시기로 기념비적인 마일스톤을 달성했다"며 "이를 통해 자생적 성장 구조를 확립했고, 앞으로 기술 제휴 확대 및 자체 생산 시설 확보와 차세대 플랫폼 개발 등 글로벌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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