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전초전, 오세훈 VS 정원오…성수동 발전 놓고 입씨름
정치적 경쟁·행정적 책임 겹치는 때…정책 경쟁의 시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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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홍대 청년문화공간JU에서 신간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북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시장 교체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시스템 디자인이 도시의 품격을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약자와의 동행', 120 다산콜센터, 재산세 공동과세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아직 '서울시장 5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톱5 도시', '다시, 강북전성시대'와 같은 굵직한 정책 메시지와 잇따른 현장 행보는 차기 시정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히는 대목이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형식상 문화행사이지만, 정치학적으로는 '비공식 선거 캠페인의 신호(signal)'에 가깝다. 책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성과의 재해석이자 정책 서사화(policy narrative framing)의 장치다. 정책의 수치와 통계를 이야기로 재구성해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과정, 곧 성과의 '프레이밍 경쟁'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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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수동을 둘러싼 해석은 이미 시작된 선거전의 단면을 보여준다. 오세훈 시장은 IT진흥지구 지정과 서울숲 조성 등 서울시 차원의 전략을 강조하고, 정원오 구청장은 지역 기반 혁신 행정의 성과를 내세운다. 동일한 공간을 두고 서로 다른 '정책 공로 귀속(attribution of policy credit)'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성과의 의미를 둘러싼 '프레이밍 경쟁'이다. 도시 발전은 본래 광역과 기초 정책의 결합이지만, 선거 국면에서는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압축된다. 행정의 시간이 정치의 언어로 번역되는 순간이다.
다른 구청장들도 잇따라 저서를 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평생학습 정책을 정리했고,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등 구정 성과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고전을 바탕으로 자신의 행정 철학을 담았고,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도시 서사를,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사람 중심 행정을 강조했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모두가 민선 8기의 자신의 행정을 책이라는 형식으로 묶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출판 행위를 넘어 정책 유산(policy legacy)을 구축하고, 후보로서의 정당성(candidate legitimacy)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성과에 대한 사후적 책임(accountability)을 묻는 제도적 장치다. 이 시점에서 출판기념회는 행정의 보고서이자 정치의 선언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난 4년의 성과는 분명 존재한다. 이에 유권자가 궁극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책의 체감도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 선 지금, 이제는 서울의 미래를 위해 정책 경쟁을 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