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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상품 축소·신약 확대 전략에 흑자전환…변수는 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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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2. 26. 18:03

작년 매출 20% 감소에도 영업익 흑자전환
도입 상품 대신 신약 매출 늘려 수익성 개선
제네릭 약가인하는 변수…자큐보 약가 조정 가능성도
제일약품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외형 대신 내실을 택한 제일약품의 승부수가 통했다. 대형 도입 품목 계약 종료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자체 신약 매출 확대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제네릭 약가 인하와 신약 약가 조정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어 이번 반등이 추세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5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오히려 흑자전환했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에는 지난 1년 간의 급격한 매출 구조 변화가 있다. 제일약품의 2024년 총 매출에서 제품과 상품의 매출 비중은 각각 29.6%, 68.9%였다. 그러나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제품 매출 비중은 42.5%까지 증가하고 상품 매출 비중은 55.1%까지 감소했다. 제품은 제약사가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품목, 상품은 외부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품목을 뜻한다. 제일약품의 경우 1년 여 만에 매출 구조가 상품 중심에서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한 모습이다.

지난해 제일약품의 상품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이유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의 공동 판매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제일약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진통소염제 '리리카', 골관절염치료제 '쎄레브렉스' 등 대형 품목의 유통을 10년 넘게 담당해왔다. 2024년까지도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이들 3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으나, 지난해 계약이 종료되면서 대규모 매출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자체 개발 신약 '자큐보'가 이 자리를 메꾸면서 오히려 빠른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자큐보는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해 2024년 10월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자큐보는 출시 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일약품은 자큐보의 지난해 매출을 700억원으로 예상하며 올해 1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도입 상품 비중은 축소되고, 자체 제품 매출은 빠르게 확대되면서 체질 전환이 곧 실적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매출 감소에도 매출원가율이 떨어지며 2021년부터 이어져온 적자 흐름이 끊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체질 전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가 추진 중인 제네릭 약가인하는 앞으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약인 자큐보 외에도 제네릭 의약품인 '리피토플러스', '로제듀오' 등이 회사의 매출 상위 품목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약가인하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도입 판매 비중이 적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 변동 영향이 커지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자큐보의 처방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자큐보를 사용량-약가 연동제(PVA) 모니터링 대상 약제에 포함시킨 것 역시 변수다. 건보공단은 약물 사용량이 크게 증가할 경우 PVA를 통해 약가를 조정하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정부의 제네릭 약가인하 시행 시 영향을 피할 수는 없겠으나, 최근 신약 자큐보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며 자체 품목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신약에 집중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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