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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키운 한국 해운가 후계자의 ‘초대형 유조선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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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16. 03:01

블룸버그 "장금상선 정가현 이사, 전쟁 전 유조선 대거 확보…전례 없는 규모 전략 적중"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에 해상 저장 수요 급증…유조선 운임 하루 50만달러
저장시설 포화로 유조선 시장 강세
장금상선
한국 해운기업 장금상선(Sinokor·시노코) 홈페이지 캡처.
이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한국 해운기업 장금상선(Sinokor·시노코)의 초대형 유조선 확보 전략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위기를 기회로', 장금상선 전략 적중...블룸버그 "이란 전쟁 전 걸프에 빈 유조선 배치"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반에 혼란을 일으킴에 따라 한 한국 해운 가문의 후계자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아들인 정가현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이사가 수개월 동안 대규모 유조선을 매입하거나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고, 이는 전쟁 이전부터 글로벌 해운 시장을 뒤흔든 전례 없는 규모의 베팅이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몇 주 전인 1월 29일 장금상선그룹은 최소 6척의 빈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페르시아만에 배치해 화물을 기다리게 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용선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이 전략은 큰 수익을 가져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장금상선 루트
한국 해운기업 장금상선(Sinokor·시노코)의 원유 운반선 항로./장금상선 홈페이지 캡처
◇ 해협 통항 차질에 유조선 운임 10배 급등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막히고 중동 지역의 저장 시설이 빠르게 채워지면서 장금상선은 선박을 해상 저장 용도로 하루 약 50만달러에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평균 운임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2월 말 기준 장금상선이 약 150척의 초대형 유조선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당시 제재 대상이 아니거나, 이미 묶여 있지 않은 선박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 이사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한국 해운가 후계자로 알려져 있으며, 군대식 경영 스타일과 직원이나 사업 파트너에게 팔씨름 대결을 제안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 운송 흐름이 크게 흔들리고 선박 우회 운항이 늘어나면서 유조선 시장이 더욱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장금상선의 대규모 유조선 확보 전략이 가장 큰 승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 팍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과 화물선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AP·연합
◇ WSJ "장금상선도 호르무즈 위기 수혜"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보도에서 장금상선을 호르무즈 해협 위기의 잠재적 수혜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WSJ는 장금상선이 최근 수십 척의 원유 유조선을 구입하고, 전쟁 이전 일부 선박을 걸프 지역에 배치해 뒀다고 보도했다. 또한 장금상선이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에 여러 척을 임대해 해상 저장 시설로 사용하게 하면서 하루 최대 50만달러의 운임을 받고 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육상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원유를 바다에 저장하기 위해 선박을 임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시추업체들은 저장 공간 부족 때문에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또 중동 전쟁 속에서 또 다른 사례로 그리스 해운 재벌 조지 프로코피우가 최소 5척의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보내는 전략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회사 다이나콤(Dynacom)은 유조선을 전쟁 이전 운임의 약 4배 수준인 하루 최대 44만달러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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