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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로 출발한 韓 증시… 트럼프 연설에 급락세 전환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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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6. 04. 02. 16:30

코스피 4.47%↓… 코스닥 5.36% ↓ 마감
증권가 "트럼프 연설 시장 실망 뚜렷하게 반영"
"새 내용 없어… 증시·유가·환율 제 자리로"
2026.04.02 신한은행_본점 현황판 종가 1
/신한은행
중동 상황 종료를 기대하면서 상승세로 출발한 한국 증시가 급락세로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이란을 향한 맹공을 2~3주 더 진행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시장의 실망이 증시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유가와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에선 코스피 5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244.65포인트) 내린 5234.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36%(59.84포인트) 하락한 1056.34으로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오후 2시46분15초)와 코스닥(오후 2시34분32초) 시장에선 모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되면 발동된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 150 지수 현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내려가 1분 동안 동시에 지속되면 발동된다. 지난 1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시장이 급등세를 보였는데 하루 만에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급락하게 된 것이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통해 중동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점이 시장에 실망감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은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서 기존의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전략을 재현하며 이전과 차별화되지 않은 입장을 고수했다"며 "전략적 목표의 상당 부분 달성했음에도 현 국면의 즉각적인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연설 전에는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으로 시장이 오름세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3%(72.99포인트) 상승한 5551.69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5%(13.98포인트) 오른 1130.16포인트에 출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내림세를 보인 코스피는 연설 시작 5분 만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이어 오후 2시 45분께 5200선마저 무너지며 오후 3시엔 5170.27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코스피 5000선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나온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전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월 인도분이 배럴당 97~9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하지만 연설이 시작되자마자 100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하며, 오후 3시30분 현재 10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주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해협 재개방은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의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하면서 마무리됐다"며 "확실한 협상 진전 양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하방이 제한된 고유가의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 시장의 실망도 커졌다. 1512.2원에 시작한 이날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8.4원 오른 1519.7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오는 3일이 성금요일로 미국 휴장일이고, 연달아 주말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장을 달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내놓은 내용이 없어 환율과 유가, 증시 모두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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