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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매출 성장률 ‘뚝’…통신사, ‘가계통신비 인하’ 내심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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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4. 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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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박윤영 KT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통신의 국민 신뢰·민생·미래를 위한 공동선언식'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연찬모 기자
'가계통신비 인하'는 매 정권마다 강조하는 핵심 민생 정책 중 하나다. 요금제 부담 완화를 통해 가계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단 점에서 통신업계를 향한 정치권과 주무부처 등의 압박이 반복돼왔다. 그간 통신3사 모두 저가요금제나 특화요금제 출시 등을 통해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발 맞춰 왔지만, 본업인 무선 사업 성장이 크게 둔화한데다 신사업격인 AI·B2B 투자가 늘면서 따라가기가 버거워진 모습이다. 올해 역시 정부 주도의 요금제 개편까지 앞두면서 사업자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10일 통신3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각 사 무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9조9460억원, KT 7조1554억원, LG유플러스 6조6671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SK텔레콤은 4.6% 줄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8%, 3.7%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통신업계 해킹 사태로 번호이동시장이 요동치면서 사업자별 온도차가 있었지만, 전년만 보더라도 각 사 무선 사업 성장률(SK텔레콤 1.1%, KT 1.3%, LG유플러스 1.8%)은 1%대에 그쳤다.

이는 내수에 기반한 통신시장 포화 영향이 크다. 통신3사 5G 핸드셋(단말기) 비중이 80%을 넘어가면서 뚜렷한 매출 성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통신3사 5G 가입자는 SK텔레콤 1768만7241명, KT 1099만6557명, LG유플러스 939만8665명으로 각각 전체 가입자의 78.9%, 82.1%, 83.5%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가계통신비 인하를 골자로 하는 요금제 개편을 앞두고 속앓이가 깊어진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전날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박윤영 KT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통신3사 CEO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데이터 안심옵션 기본화 등을 포함한 요금제 개편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개편 내용을 보면 모든 LTE·5G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적용해 저가요금제에서도 데이터 소진 시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기존에는 월 5500원 수준의 부가서비스 형태로 판매 중이었던 만큼 개편을 통해 연간 약 3221억원의 통신비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만 65세 이상 가입자에겐 음성·문자 제공량을 확대 제공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약 14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600억원에 달하는 통신비 절감이 이뤄진다. 이밖에도 기존 3만원 후반대였던 5G 최저 요금 구간을 2만원대로 낮추고, 통신3사 합산 기준 250여개 요금제도 통합해 간소화할 계획이다.

통신3사 CEO는 간담회 이후 공동선언문 발표를 통해 "정부의 전 국민 기본통신권 보장 정책에 적극 협력하며, 국민 누구나 최고 수준의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실질적 체감 혜택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무선 사업 수익성 지표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각 사 ARPU는 SK텔레콤 2만8848원, KT 3만5335원, LG유플러스 3만5999원이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2.2%,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행되는 최적 요금제 고지 제도까지 고려하면 가계통신비 인하분보다 큰 수준의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AI 등 투자 규모도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무선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신사업 전략 추진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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