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구축 vs 협업 진출 확산
수급 능력이 경쟁력 가른다
|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지메드텍은 최근 모회사 시지바이오가 보유한 성남 인체조직 가공조직은행을 인수했다. ECM 기반 치료제와 재생 목적의 스킨부스터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서다. 최근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는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를 필두로 인체조직 기반 ECM 스킨부스터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CM 스킨부스터는 노화로 감소한 ECM을 직접 진피층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제품보다 개인별 효과 편차가 적고 통증이 덜해 수요가 늘고 있다.
기증 인체조직을 원료로 사용하는 구조상 안정적인 수급이 사업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모회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시지메드텍이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으로 읽힌다. 시지바이오는 인체 조직 재생 관련 의료기기와 치료제를 개발·생산해 온 기업이다.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 인증을 통해 해외 원료 수급처를 확보했고, 국내 최대 규모 인체조직 가공시설도 운영 중이다.
시지메드텍의 ECM 스킨부스터 사업은 이미 시지바이오가 개발한 연조직 주사제 '시지리알로인젝트'를 미용 목적 제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시지바이오가 인체조직 확보부터 가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이미 갖춘 만큼, 안정적인 사업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인프라가 부족한 기업들도 외부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태반 원료 의약품 '라이넥' 등 인체 유래 소재를 다뤄온 경험이 있는 GC녹십자웰빙은 타사와 협업해 ECM 스킨부스터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이달 인체조직 및 생체재료 전문기업인 엠에스바이오와 협업해 스킨부스터 '지셀르 리본느'를 출시했다. GC녹십자웰빙이 충북 음성공장 내 분배조직은행을 기반으로 원료 관리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엠에스바이오의 기술력으로 이를 가공하는 형식이다.
휴젤은 최근 한스바이오메드의 ECM 스킨부스터 '셀르디엠' 국내 판권 도입 계약을 맺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엘앤씨바이오, 시지바이오와 더불어 국내에서 미국조직은행협회(AATB) 인증을 확보한 소수 기업 중 하나다. 휴젤은 그간 자사 개발 제품 중심으로만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ECM 분야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HLB생명과학도 최근 인체조직 유래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해 온 올소테크와 계약을 맺고 ECM 스킨부스터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사업 기반 유무와 관계없이 ECM 스킨부스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00억원대 규모였던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은 올해 6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9%에 불과했던 ECM 스킨부스터의 시장 침투율은 올해 17.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원료 수급이 제한적인 구조를 고려하면 향후 경쟁은 확보 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ECM 스킨부스터 사업의 핵심 전제는 인체조직 기반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 능력"이라며 "ECM 제품은 기술이나 마케팅보다도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원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가공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