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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우스’ 선점 나선다… 재계 총수들, 협력 네트워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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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4. 19. 18:05

李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 동행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동시 출국
인도·베트남서 공급망 협약 논의
전기차 전환·프리미엄 가전 분야
산업 전반 투자 위한 MOU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 일정에 맞춰 19일 일제히 출국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사우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맞물린 가운데 대한민국 재계가 거대 신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민관 합동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는 총수들의 출국이 잇따랐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순방의 기대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낀 채 옅은 미소와 함께 출국길에 올랐으며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시차를 두고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공동 주도 아래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약 200명 안팎의 대규모로 꾸려졌다. 이들은 순방 기간 현지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양자 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친 업무협약(MOU) 체결 및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의 첫 번째 핵심 무대는 세계 1위 인구를 바탕으로 연평균 약 7%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다. 인도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중국 외 추가 생산거점 확보)' 전략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인도 현지에 대규모 스마트폰 및 가전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1996년 인도에 첫발을 내디딘 현대차그룹은 약 30년간 현지에서 확고한 생산·판매·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온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기존의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EV) 전환이나 차세대 프리미엄 가전 분야에서 대규모 추가 투자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도 뒤따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사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도 방문은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본격 가동을 의미한다"며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일정을 마친 경제사절단은 곧바로 동남아시아의 경제 허브이자 한국의 3대 교역국인 베트남으로 이동한다. 베트남 일정부터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합류한다.

이미 양국은 지난 202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며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현지에 대규모 공장과 R&D 센터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대규모 부품 제조 클러스터를 구축한 LG그룹은 단순 하청 제조를 넘어 첨단 IT 기기 생산 거점으로서 베트남의 역할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발전사업과 관련 인프라 투자를 통해 베트남 에너지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역시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 기반 강화와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접견과 현지 진출 기업인·동포 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첨단 기술, 인프라 등 다방면의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인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베트남으로 넘어가 경제사절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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