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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베트남 동포간담회 헤드테이블에 배석한 ‘한·베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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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4. 22. 18:54

한·베 다문화가정 1세대 송혜원 코쿤 껀터 소장, 이대통령 맞은편 배석
한베가정 해체 후 베트남으로 돌아간 귀환아동들 유령처럼 사각지대에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동포간담회 참석<YONHAP NO-4067>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양모세 하노이 한인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연 베트남 동포간담회. 대통령 내외가 앉은 헤드테이블엔 통상 주요 교민단체장들이 배석한다. 그리고 주요 교민단체 외에 헤드테이블에 앉는 인사들을 통해 대통령과 동포사회의 관심사나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동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맞은 편에는 한·베 다문화가정 1세대인 송혜원(47) 베트남 유엔인권정책센터(코쿤) 베트남 껀터 사무소(껀터 한·베함께돌봄센터)의 소장이 배석했다.

송 소장은 1970년 베트남전에 파병됐던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베트남에서 보냈고, 현재는 한·베 국제결혼 가정이 해체된 뒤 베트남으로 돌아간 여성과 자녀(귀환여성·귀환아동)를 지원하는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송 소장이 이끄는 코쿤 베트남 껀터 사무소에서 발굴한 귀환아동은 약 560명이다. 코쿤은 베트남 북부에도 사무소를 운영하는데 이 사무소에서 발굴한 귀환아동도 약 70명이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송 소장뿐 아니라 귀환아동도 함께 참석했다. 대통령의 동포간담회에 미성년자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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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껀터에 위치한 코쿤 한베함께돌봄센터/껀터 정리나 특파원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약 12만8000건이고, 이 가운데 약 2만9000건이 이혼으로 마무리됐다. 한베가정 해체 뒤 어머니와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간 귀환아동은 재외동포청의 2024년 실태조사 기준 약 3000명에서 1만명으로 추정될 뿐 공식 통계는 없다. 그래서 이들은 한국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국국적을 가진 자녀는 베트남 의료보험 대상에서 제외되고, 여러 제약으로 인해 장기 미등록 체류하며 생계 문제와 학업중단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장기 미등록 체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코쿤 베트남 껀터 사무소가 관리하는 165명 가운데 17명(약 20%)이 여권 미등록이나 체류비용 부담으로 미등록 체류 상태다.

송 소장과 코쿤센터 활동가들은 이 아동들을 위해 베트남 당국 및 우리 대사관·영사관과 협력해 여권 재발급과 비자 문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25년부터는 귀환아동들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이주배경학생이 다닐 수 있는 기술고등학교인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에 6명이 입학을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현재 귀환 여성과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예산은 재외동포청이 남부를, 성평등가족부가 북부를 맡고 있다. 지원 대상과 사업이 대체로 같은데도 통합되지 않고 분산 수행되고 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운영 지속성도 문제다. 그동안은 현대자동차가 한베함께돌봄프로젝트로 코쿤을 통해 귀환여성과 자녀들을 크게 지원해왔지만 이 프로젝트는 내년까지만 운영된다. 민간 재원에 상당 부분 의존해온 현지 지원 체계가 2028년부터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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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하이퐁 코쿤 한베함께돌봄센터. 한쪽 벽면이 한베가정 자녀 및 귀환아동들의 활동으로 꾸며져 있다/하이퐁 정리나 특파원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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