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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피격, ‘표적 공격’ 가능성 높아...전형적인 드론 편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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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5. 11. 11:45

나무호 공격 ‘의문의 비행체’, ‘가성비 자폭 드론’ 샤헤드 추정
“이란 진정성 있는 조치 취하지 않으면 군사 조치 동참도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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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의 비행체'에 의해 피격당한 HMM 나무호./제공=외교부
HMM 나무호가 '의문의 비행체'에 의해 피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 사태는 '우발적 사고'보다는 의도된 '표적 공격'이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나무호에 대한 '의문의 비행체'의 타격은 1분 간격으로 두차례, 동일한 위치인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의문의 비행체'가 나무호에 초저고도로 접근해 공격함으로써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고 선체 내 프레임은 내부 방향으로, 선채 외판은 외부 방향으로 굴곡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피격 형태와 선체에 발생한 파공 위치·규모 등을 봤을 때 이란이 활용하는 '샤헤드-136' 드론 편대 운용을 통한 '표적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한다. '샤헤드-136' 드론은 원웨이(One-way) 자폭 드론으로 좌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어 나무호 피격 사태는 의도된 공격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십kg의 폭약을 탑재한 드론 2대로 '표적 공격'을 감행한 가장 전형적인 드론 편대 공격으로 보인다"며 "이번 공격은 의도된 것으로 운이 좋아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샤헤드 계열의 드론은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바꾼 '가성비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란은 저렴한 생산·운용비 및 정밀 유도 기능이 강점인 다수의 샤헤드 드론을 편대비행으로 활용해 상대의 방공망을 과부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일부를 표적에 도달하도록 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대당 3만 달러(4400만 원)짜리 드론을 400만 달러(59억 원)에 육박하는 요격 미사일로 대응하도록 '경제적 소모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나무호 피격 사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독자적 행보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동전쟁 발발 이후 이란 내부에서 정부와 IRGC 간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는 정황은 이미 수차례 포착된 바 있다. 나무호 피격과 관련해서도 앞서 이란 국영TV는 나무호에 대한 무력 사용이 이뤄졌다고 보도한 반면 주한 이란대사관은 '한국 선박 공격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주목되는 점은 정부가 나무호 피격을 이란 소행으로 결론낼 경우의 대응 방안이다. 이란이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문제 제기와 대이란 독자제재,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 동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이란이 진정성 있게 사과 및 재발방지 조치를 약속하면 그 선에서 사태가 봉합될 수 있겠지만 나무호 사건은 우리 국민과 선박이 공격 받은 사안"이라며 "이란의 진정성이 없다면 군사적 조치의 동참도 고민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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